한나라 정두언 의원 ‘고교등급제’ 관련 고대 비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고려대는) 국민을 속인 학교”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정 의원은 17일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게 공정, 불공정을 떠나서 일단 속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왜 자꾸 속이냐”고 반문한 뒤 “이건 기본이 안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려대는 최근 이기수 총장의 다른 대학 비하 발언을 비롯해 고교등급제 적용,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제자 특혜 취업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고려대가 2009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특수목적고 출신 지원자들을 우대하려고 학교별 학력 차이를 지원자 성적 전형에 반영하는 ‘고교 등급제’를 적용했다는 법원 판결이 15일 나왔다. 대학입학 전형에서 고교별 학력 차이에 따라 점수를 환산하는 것은 현행 법령에서 금지돼 있는데도 ‘고교 등급제’를 적용한 것이다.
고려대 이기수 총장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올 2학기에 처음 개설된 ‘고려대學(Korea University Studies)’ 첫 수업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이화여대에 대한 비하성 발언을 했다. 이 총장은 6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법학신관 강의실에서 재학생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대정신 전통과 미래’라는 수업에서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기독교 교리 전파의 수단으로 만든 대학이고, 국립대학(서울대)은 일본이 침략의 방편으로 만든 관립대학”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낸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석사 학위 논문을 지도한 제자를 통일부에 특채해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8월 특채돼 최근 계약을 연장한 통일부 통일정책실의 한 상임연구위원은 2000년 12월 고려대 정외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당시 지도교수가 현 장관이었다.
정두언 의원은 “교육이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해야하는데 돈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다”며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충신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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