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전선 GP 총기난사사건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국군수도병원에서는 21일 군 수사내용에 대한 유족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육군본부 합동조사단이 유족들에게 사건경위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브리핑 자리에서 부상장병 응급조치나 초소근무자 초동조치의 문제점을지적하고, 수류탄 피해규모와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며 군 관계자를몰아붙였다.
유족들은 특히 전날 현장방문에서 장병들과 가진 면담내용을 토대로 "해당 부대는 다른 장병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선.후임병간 관계가 좋았고, 선임병들의 언어폭력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언어폭력'이 범행동기라는 군 수사결과를 전면반박했다.
특히 일부 유족들은 "선임병들은 김아무개 일병이 '시한폭탄'같다며 오히려 임금님처럼 모셨고 어떤 장병은 김 일병을 '이중인격자'라고까지 했다"며 "국방부 발표는 숨진 장병들을 두번 죽이는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들은 또 "수류탄이 터지고 총탄이 쏟아졌는데 나중에 후임 소대장이 병사들을소집해 김 일병을 잡았다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당시 근무를 서던 병사들과 다른 병사들은 무엇을 했다는 얘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의원 상병 유족들은 "수류탄 투척으로 인한 사망자는 박의원 상병 1명뿐인데 국방부는 5명이라고 하니 수사가 주먹구구식 아니냐"며 "의원이가 조정웅 상병 침상에서 수류탄에 의해 사망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들은 군측이 "아직 수사초기 단계라 설명할 수 없다"고 하자 "생존병사들에대한 면담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브리핑이 끝난 후 전체회의를 갖고 군 수사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김 일병이 쓴 수양록(일기장)의 일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족대표 조두하(50)씨는 브리핑 도중 "수양록 어디에도 상급자들이 김 일병을 괴롭혔다는 내용은 없다. 오히려 '김 일병이 상급자들을 괴롭혔다'는 글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그러나 취재진이 유족들을 상대로 `상급자를 괴롭힌 것'이 맞는지 확인에 들어가자 "후임병에 대한 일기내용을 언급한 것인데 `상급자'라고 잘못 전달된것같다"며 지난 7일자 김 일병의 일기를 공개했다. 공개된 일기에는 "괜히 은근슬쩍 후임을 욕했다. 개념없는 △△이. 나도 한때그랬지. △△이도 조금 지나면 개념이 잡혀가겠지. 그때까지 욕도 먹어야겠지만..."이라고 적혀있었다. 조씨는 김 일병 일기를 전면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승용차편으로 합동분양소를 방문, "유족들에게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쓰겠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이택순 경기경찰청장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열린우리당 서갑원ㆍ이시종의원, 종계종 포교원장과 천주교 군종 교구장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에 숨진 장병 8명 가운데 5명이 외아들인 것으로 밝혀져 유족과 조문객들을 더욱 애통하게 했다. 하지만 사건 사흘째를 맞아 유족들은 다소 지친 표정이었으며 조문객 수도 전날에 비해서 크게 줄어 하루종일 한산했다. (성남/연합뉴스)
유족대표 조두하(50)씨는 브리핑 도중 "수양록 어디에도 상급자들이 김 일병을 괴롭혔다는 내용은 없다. 오히려 '김 일병이 상급자들을 괴롭혔다'는 글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그러나 취재진이 유족들을 상대로 `상급자를 괴롭힌 것'이 맞는지 확인에 들어가자 "후임병에 대한 일기내용을 언급한 것인데 `상급자'라고 잘못 전달된것같다"며 지난 7일자 김 일병의 일기를 공개했다. 공개된 일기에는 "괜히 은근슬쩍 후임을 욕했다. 개념없는 △△이. 나도 한때그랬지. △△이도 조금 지나면 개념이 잡혀가겠지. 그때까지 욕도 먹어야겠지만..."이라고 적혀있었다. 조씨는 김 일병 일기를 전면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승용차편으로 합동분양소를 방문, "유족들에게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쓰겠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이택순 경기경찰청장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열린우리당 서갑원ㆍ이시종의원, 종계종 포교원장과 천주교 군종 교구장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에 숨진 장병 8명 가운데 5명이 외아들인 것으로 밝혀져 유족과 조문객들을 더욱 애통하게 했다. 하지만 사건 사흘째를 맞아 유족들은 다소 지친 표정이었으며 조문객 수도 전날에 비해서 크게 줄어 하루종일 한산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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