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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만나 준다” 구덩이에 묻고 협박

등록 2005-06-21 17:48수정 2005-06-21 17:48

인천 '엽기 10대' 영장

자신과 사귀기를 거부하는 여고생을 흙더미에 파묻고 협박한 고교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1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김아무개(17)군을 폭력 혐의(야간 공동 상해 및 감금)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아무개(16)군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은 같은 학교 친구들인 이군 등과 함께 18일 밤 9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여고 1학년 김아무개(16)양에게 “왜 만나주지 않느냐”며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아 흔들었다. 그래도 김양이 교제를 거부하자, 이들은 운동장 한쪽에 쌓여 있던 흙더미에 60㎝ 깊이의 구덩이를 파 김양을 구덩이에 쪼그려 앉힌 뒤 40여분 동안 어깨 높이까지 파묻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김군은 고개만 내밀고 묻혀있던 김양에게 “너 같은 건 산에 묻어버려야 한다”며 미리 준비한 빨대를 입에 물게 하고 빨대로 숨을 쉬게 하는 등 3시간50분 가량 괴롭히다가 다음날 새벽 2시20분께 풀어줬다.

김군은 지난 5월 중순께 자기 친구의 여자친구로부터 김양을 소개받은 뒤 김양과 사귀기를 원했으나, 최근 김양이 교제를 거부하면서 만나주지 않자 이러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군은 이날 친구들을 김양 집으로 보내 “선물을 줄 게 있다”고 속여 불러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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