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동·내동 900여업체 가동 멈춰…도, 복구비 350억 지원
추석 연휴 ‘물 폭탄’을 맞은 경기도 지역에선 영세업체들의 시름이 깊다. 지난 21일 오후 시간당 86㎜의 폭우가 3시간가량 퍼부은 경기도 부천 지역의 경우, 영세업체가 몰려 있는 오정구 삼정동과 내동 일대에서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오정구 삼정동 아파트형 공장인 쌍용테크노파크는 공장 건물 11개 동 지하 1, 2층이 모두 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892개 입주업체의 공동시설인 공기압축기 등이 작동하지 않아 대부분 업체가 당분간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게 됐다.
또 엇비슷한 영세업체가 몰려 있는 오정구 내동 일대 공장 80여곳도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어, 추석 연휴가 끝난 24일에도 여전히 일손을 놓고 있다.
특히, 이곳 업체들은 “내동 배수펌프장의 펌프 3대가 고장나 빗물을 굴포천으로 퍼내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며 “시가 피해에 대해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천시는 내동에 시간당 1200t 용량의 펌프 3대를, 삼정동에는 720t짜리 펌프 2대를 갖춘 배수펌프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으나, 내동 펌프장은 폭우가 한창 쏟아지던 21일 오후 3시10분께 빗물이 가득 차 가동이 중단됐다. 또 삼정동 펌프장 역시 과부하로 22일 오전 1시20분께 가동이 멈췄다. 경기도에는 모두 347곳의 공장 침수 신고가 들어왔는데, 이 가운데 327곳이 부천지역 영세공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경기도는 수해를 당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재해복구 자금을 투입해, 업체당 최대 10억원까지 연리 2%로 대출하기로 했다. 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는 사업장당 100만원씩 긴급 지원된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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