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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사삭제 파문 ‘월간중앙’ 대표등 사의

등록 2005-06-21 18:10수정 2005-06-21 18:10

지난 18일 발행된 <월간중앙> 7월호에 실릴 예정이던 기사가 청와대와 ‘거대자본’의 압력으로 빠졌다는 주장이 월간중앙 기자들로부터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장규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대표와 김진용 월간중앙 대표는 20일 저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중앙 기자 13명은 20일 저녁 성명을 내고 “권력과 거대자본의 외압에 의해 ‘자크 로게-청와대-김운용 위험한 3각 빅딜 있었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은 편집장을 뺀 월간중앙 기자 13명 모두 참여해 ‘월간중앙 기자 일동’ 이름의 ‘독자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문제의 기사는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 부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전제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청와대가 극비협상을 통해 △2014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 △국제올림픽위 위원의 한국인 승계를 약속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청와대는 그 대신 김 전 부위원장을 설득해 사퇴를 결심하게 만들고, 가석방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성명에 참가한 기자모임 대표는 21일 “김진용 월간중앙 대표가 지난 17일 ‘청와대의 외압도 막아냈지만, 또다른 외부의 압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기사삭제를 결정했다’는 점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는 ‘또다른 외부의 압력’의 주체와 관련해 “명시적으로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밖에서 짐작하는 대로”라고 밝혀, 중앙일보와 특수관계에 있는 삼성그룹 쪽이라는 유추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국제올림픽위 위원이다.

기자모임 대표는 해당 기사 삭제 과정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와 김진용 대표의 만남은 지난 16일 회사 밖에서 이뤄졌으며, ‘또다른 외부의 압력’의 주체는 17일 오후 사무실로 직접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청와대 쪽은 ‘국익을 위한 결정이었으니 보도하지 말아달라. 김운용 부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한 강압은 없었다’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또다른 외부의 압력’을 넣은 사람은 ‘가급적이면 게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담스럽다’는 뜻을 전해 명시적으로 기사를 빼달라고 말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누구나 다 아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기자는 압력의 주체와 관련해 양쪽 모두 “고위 관계자”라고만 밝히면서 “이름을 공개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이장규 대표와 김진용 대표가 20일 저녁 회사 쪽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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