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뚝 서서 가난한 이의 벗이 되어 주세요”
“<한겨레>가 우뚝 서서 가난하게 사는 이들이 떳떳한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리라 믿습니다.”
20일 천금보다 귀한 ‘502만원’을 한겨레 제2창간을 위해 보태기 위해 온 최 목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 정성이 밑거름이 돼 ‘제2창간’에 날개를 달 것임을 의심치 않았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이들이 선뜻 자신들의 마음과 물질을 내놓았으니, 너도 나도 이 운동에 동참하리라는 것이었다.
“저도 놀랐어요. 다일공동체 실무자들을 물론 밥퍼나눔운동본부 식당에 와서 식사하는 무의탁노인분들도 <한겨레>를 살리는데 이 돈이 쓰여야한다는 거였어요.”
이날 한겨레신문사 현관에서 곧바로 돈만 전달하고 돌아가려던 최 목사는 기자의 요청에 잠시 발길을 멈춰 다일공동체 가족들의 ‘한겨레 사랑’의 마음까지 함께 전해주었다.
공짜밥 먹던 사람들이 “떳떳하고 싶다” 100원씩 모아
밥값 502만원 모이자 노인들 “한겨레 살리는데 쓰자”
“한겨레가 고난 이기면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 줄것” 이번 기금을 모은 밥퍼나눔운동본부는 1989년 최 목사가 청량리 굴다리 밑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밥 한술을 나눠준 것이 그 출발이다. ‘자존심 유지비’는 밥퍼나눔운동본부가 무료로 밥을 제공한 식당에서 매일 밥을 먹던 한 노인의 제안으로 생겨났다. 그 노인이 “‘무료 급식’이란 말에 자존심이 상한다”며 “우리도 떳떳해지고 싶다”고 하자, ‘여유’가 있는 이들은 식사비조로 100원씩을 낼 수 있도록 동전 통을 놓아둔 것이다. 처음엔 500만 원 가량이 모이자 무의탁노인들의 제안으로 장신대에 종합관을 짓도록 전달됐다. 당시 이 돈을 받은 서정운 총장은 감격으로 목이 메어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이어 ‘자존심 유지비’는 캄보디아와 인도, 필리핀에서 밥을 굽는 이들을 위해 지원됐다. ‘밥퍼’ 식당은 매일 찾아오는 50~100명의 봉사자들의 헌신과 수많은 이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밥퍼’식당은 청량리 외에도 전남 목포와 부산에도 있다. 또 중국 훈춘과 필리핀 잠발레스,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호치민, 인도 남부 참새들의 둥우리 등에서 굶주리는 이들의 배를 채워주고 있다.
서울 대광고 강당을 빌려 목회를 하다가 지난해 4월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의 상가건물을 빌려 다일교회를 이끄는 최 목사는 기독교인이건 비신자건,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부자건 노동자건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자는 뜻에서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교회’란 표어를 내걸었다. 최 목사는 지금 국내 결식아동들과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20만 명 서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 목사는 한 달의 10일은 ‘밥퍼’운동에 헌신하고, 10일은 다일교회에서 보내고, 나머지 10일은 경기도 가평 다일영성수련원에서 영성수련을 지도한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기에 시간을 3등분한 것이다. 그는 21일부터 다시 외부와 연락을 두절한 채 1주일간 영성 수련 지도에 들어가면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 <한겨레>가 제대로 설 때 지금 어려움 가운데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밥값 502만원 모이자 노인들 “한겨레 살리는데 쓰자”
“한겨레가 고난 이기면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 줄것” 이번 기금을 모은 밥퍼나눔운동본부는 1989년 최 목사가 청량리 굴다리 밑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밥 한술을 나눠준 것이 그 출발이다. ‘자존심 유지비’는 밥퍼나눔운동본부가 무료로 밥을 제공한 식당에서 매일 밥을 먹던 한 노인의 제안으로 생겨났다. 그 노인이 “‘무료 급식’이란 말에 자존심이 상한다”며 “우리도 떳떳해지고 싶다”고 하자, ‘여유’가 있는 이들은 식사비조로 100원씩을 낼 수 있도록 동전 통을 놓아둔 것이다. 처음엔 500만 원 가량이 모이자 무의탁노인들의 제안으로 장신대에 종합관을 짓도록 전달됐다. 당시 이 돈을 받은 서정운 총장은 감격으로 목이 메어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이어 ‘자존심 유지비’는 캄보디아와 인도, 필리핀에서 밥을 굽는 이들을 위해 지원됐다. ‘밥퍼’ 식당은 매일 찾아오는 50~100명의 봉사자들의 헌신과 수많은 이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밥퍼’식당은 청량리 외에도 전남 목포와 부산에도 있다. 또 중국 훈춘과 필리핀 잠발레스,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호치민, 인도 남부 참새들의 둥우리 등에서 굶주리는 이들의 배를 채워주고 있다.
서울 대광고 강당을 빌려 목회를 하다가 지난해 4월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의 상가건물을 빌려 다일교회를 이끄는 최 목사는 기독교인이건 비신자건,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부자건 노동자건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자는 뜻에서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교회’란 표어를 내걸었다. 최 목사는 지금 국내 결식아동들과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20만 명 서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 목사는 한 달의 10일은 ‘밥퍼’운동에 헌신하고, 10일은 다일교회에서 보내고, 나머지 10일은 경기도 가평 다일영성수련원에서 영성수련을 지도한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기에 시간을 3등분한 것이다. 그는 21일부터 다시 외부와 연락을 두절한 채 1주일간 영성 수련 지도에 들어가면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 <한겨레>가 제대로 설 때 지금 어려움 가운데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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