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설명) 아르바이트 추첨 13대1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여름방학 동안 구청, 동사무소,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일할 아르바이트 대학생 지원자들이 눈을 가린 채 추첨을 하고 있다. 이날 공개추첨에는 모두 100명을 뽑는 데 1325명이 지원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잡코리아’ 701명 설문…“평균비용 한해 161만원”
대학교 4학년인 박소현(22)씨는 다음달 초 국외 인턴십을 위해 아일랜드로 떠난다. 두 달은 영어를 배우고 여섯 달은 현지 업체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할 생각이다. 박씨는 이 기간에 한달 생활비 100만원에 소개 비용, 비행기삯 등을 포함해 1500만~200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박씨는 “대기업에 가려면 영어와 경력은 필수”라며 “다들 영어를 너무 잘해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박씨는 지난해부터 한 달에 30만원을 들여 토익과 영어회화 학원을 다녔다. 올 들어서는 1시간에 2만5000원 하는 영어 개인강습까지 받고 있다.
2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jobkorea.co.kr)가 4년제 대학 2~4학년 701명에게 ‘취업 사교육 현황과 비용’을 물어보니, 56.8%가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연평균 사교육 비용은 161만원이었다. 그러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투자비용’도 많아져 4학년은 연평균 190만원, 3학년은 175만원, 2학년은 117만원으로 조사됐다.
토익과 토플, 텝스 등 영어시험 관련 수강이 18.4%로 가장 많았고, 자격증 관련 수강이 17.3%, 영어회화가 15.4%, 일반 컴퓨터 처리 관련이 12.9%로 뒤를 이었다.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을 받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은 몸과 마음이 더욱 바쁘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김일곤(24)씨는 학교 수업에 정보처리기사 학원, 영어학원에 다닌다. 학원을 마치면 밤 10시쯤 독서실로 들어가 새벽 2시까지 공부한다. 한 달에 들어가는 학원비만 30만원 가까이 된다. 김씨는 방학이 시작되면 공무원 시험 학원에도 등록할 계획이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신입직들의 취업 문턱이 점차 높아져, 사교육으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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