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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부 병사들 사건당일 축구 시청

등록 2005-06-21 19:10수정 2005-06-21 19:10

박의원 상병 수류탄충격 흡수 피해줄어
“GP 철책문 열쇠 못찾아 구급차 늦어”

최전방 경계초소 총기사고가 벌어진 19일 일부 병사들이 새벽 1시까지 열렸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를 시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고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6군단 헌병대 수사과장 강성국 소령은 21일 “초소 근무 사병들에 대한 조사에서 일부 사병들이 축구 경기를 본 것을 확인했다”며 “당시 병사들의 근무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류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적었던 것은 숨진 박의원 상병의 몸이 폭발 충격의 대부분을 흡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 소령은 “박 상병이 스스로 몸을 덮쳐 수류탄 폭발을 막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박 상병의 몸이 충격의 절반 이상을 흡수했다”며 “이 때문에 수류탄 파편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박 상병과 이태련(22) 상병 두 사람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박 상병이 숨진 곳이 박 상병의 잠자리가 아니라 조정웅(22) 상병의 자리였고, 조 상병은 내무반이 아닌 취사장에서 숨진 사실도 드러났다. 이로 미뤄 일부 사병들이 잠자리를 바꾸는 등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군 발표와는 달리 두 명의 부상자가 더 있었던 사실도 새로 나왔다. 군 관계자는 “두 명의 부상자가 더 있었지만 발꿈치에 경미한 파편상을 입은 정도여서 부상자로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육군은 최전방 경계초소 총기사고 당시 앰뷸런스 출동이 1시간 이상 걸린 것은 사망한 소초장이 가지고 있던 지피 철책문 열쇠를 바로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19일 새벽 2시40분께 상황병인 김아무개 일병이 연대 의무대에 피해 사실을 보고했고, 앰뷸런스 1대가 10분 뒤 지피 아래쪽 남방한계선에 도착했다”며 “그러나 남방한계선 철책문 자물쇠 열쇠를 갖고 있던 소대장이 총격으로 숨져 열쇠를 찾지 못해 50분 이상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열쇠는 숨진 소초장의 옷장 안 전투복 주머니에 있었다.

국방부는 사건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풀기 위해 ‘지피 총기사고 수사본부’(단장 윤종성 대령)를 구성해 철저한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으며, 보강수사에는 국가인권위원회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육군은 언론과 유가족이 제기한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사고 현장을 이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연천/이태희 기자, 이본영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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