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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산 화재 처참한 모습…‘포탄 맞은 듯’

등록 2010-10-04 19:26

부산화재 발화지점 잿더미
배관은 그을린채 아슬아슬
“건물 용도대로만 썼더라면”
지난 1일 30여분 만에 불이 건물 외벽을 타고 38층 꼭대기까지 번져 전체 198가구의 3분의 1가량이 피해를 입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우신골든스위트 아파트의 처참한 모습이 4일 언론에 공개됐다.

쌍둥이 건물 가운데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서관 4층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들어서니, 200㎡ 남짓한 내부는 포탄을 맞은 듯 타버린 잔해와 재로 뒤범벅이었다. 사무실용 간이 칸막이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나무판들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콘크리트 벽면과 바닥은 검은색 페인트를 칠한 듯이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분리수거장 앞 바다 쪽 창문은 모두 박살이 나 동백섬과 바다가 훤히 보였다.

분리수거장 안 구석에는 시커멓게 탄 폐지 더미와 깡통, 형광등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배관실이었던 이곳에서 미화원들이 입주민이 버린 신문과 깡통 등을 재활용하려고 분리작업을 했다.

폐지 더미 위로는 지름이 20㎝가량인 배관이 지나고 아래로는 10~20여개의 전기선과 통신케이블들이 그을린 채 지나가고 있었다. 가스배관이 터졌다면 건물 외벽만이 아니라, 건물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분리수거장을 태운 화마는 배관을 따라 콘크리트 벽으로 가로막힌 그 옆 배관실까지 삼켰다. 이어 동관과 3m 남짓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세워진 건물 서관의 외벽을 타고 동관 외벽까지 태웠다. 서관과 동관을 잇는 건물 앞부분은 위층에서 떨어진 잔해들로 가득했고 3층 수영장 지붕은 깨져 수영장 안이 들여다보였다.

이 화재 사고를 수사중인 부산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건물주나 관리업체가 건물 용도에 맞게 공간을 사용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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