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다음주 중 대우그룹의 런던내 해외금융조직인 BFC(British Finance Center)를 관리했던 이동원 전 ㈜대우 영국무역법인장과 이상훈 전 ㈜대우 전무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현재 법원에서 발부받은 계좌추적 영장을 바탕으로 당시 BFC 실무자 2명을 소환해 BFC 자금 중 국내로 유입된 10개 미만의 자금 용처를 파악하면서 김씨가개인적으로 유용한 자금이 있는지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기초조사가 끝나면 다음주부터 김씨를 상대로 BFC 자금의 용처를 추궁하고 필요할 경우 이 전 법인장 등 당시 BFC 관리를 담당했던 임원들과 대질신문도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전 법인장 등은 2001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조사받을 당시 BFC 자금의 일부가 김씨의 개인 용도로 사용됐지만 구체적인 용처는 김씨만이 알고 있다고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씨가 계열사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독점규제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사안도 조만간 김씨를 상대로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국외재산도피 외의 다른 혐의를 부인할 경우 당시 대우그룹 경영진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 분식회계 사건 수사 당시에는 김우중씨 본인이 국내에 없어 BFC 자금의 개인적 횡령 부분을 적극 조사하지 못한 만큼 이번 수사에서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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