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 안 <일간스포츠> 사무실 복도에서 노조원들이 16일 회사 쪽이 편집국 기자 23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것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노조 “정리해고등 철회않을땐 23일 전면파업” <일간스포츠>를 포함한 스포츠 신문들이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노사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편집국 기자 23명이 정리해고된 <일간스포츠>의 노조는 22일 이틀째 부분파업을 벌였다. 앞서 노조는 17일 조합원 89.7%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회사 쪽의 대응에 변화가 없으면 23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 △경영책임자와 노무책임자 문책 △노사 동수 비상경영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정리해고에 편집국 여성 조합원 6명이 모두 포함된 데 대해 이 회사의 여기자모임과 한국여기자협회(회장 홍은희)가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사가 정면충돌로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이 회사의 경영수지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03년 56억원, 2004년 142억원의 적자가 났고, 올해 1/4분기의 광고매출도 지난해보다 35%나 줄어들었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2003년 말 240명에 이르던 임직원 수도 현재 87명으로 거의 1/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김후영 전 노조 지부장은 “<일간스포츠>의 경영 위기는 경험과 능력이 부족하면서도 세습에 의해 경영권을 쥔 경영진에 있음에도 모든 책임과 희생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용현 전략기획팀장은 “현재로서는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통한 인건비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여성 기자들이 모두 포함된 것은 정리해고 기준으로 부양가족 수와 연차 등을 비중 있게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가지 등의 등장으로 경영 타격이 큰 다른 스포츠신문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스포츠투데이>는 20일 편집국 기자 25명을 1년 동안 무급휴직 발령했고, <스포츠서울>도 곧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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