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덕 경위 구속
강순덕(38) 경위의 운전면허증 위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수배자에게 강 경위를 소개해준 김인옥 전 제주경찰청장에 대한 조사 일정이 아직 잡히지는 않았지만 감찰과 수사를 분리하기로 한 만큼 수사 절차상 참고인 등의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소환에 앞서 김 전 청장이 1996년 수배자였던 김아무개(52)씨를 강 경위에게 소개해 준 경위와 89년부터 3년 동안 김씨가 소년·소녀가장 돕기 후원금으로 김 전 청장에게 전달한 돈이 적절하게 사용됐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청장이 돈을 유용한 혐의가 드러난다고 해도 공소시효(10년)가 지나 형사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21일 뇌물수수 및 공문서위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던 강 경위는 검찰이 공문서위조 혐의만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22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강 경위는 실질심사에서 “김씨를 몇 차례 만나기는 했지만 돈을 받은 적도, 면허증 발급 부탁을 받은 적도 없다”며 “내가 면허증을 발급받으러 가는데 김 경감이 ‘내 것도 같이 발급받아달라’고 부탁하며 자신의 사진을 줘 김 경감 사진이 붙은 면허증을 김 경감한테 전해줬으며, 그 뒤 사진이 바뀐 경위는 나도 모른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강 경위의 계좌 및 2001년 강 경위가 김씨로부터 받은 수표에 대한 추적을 벌일 계획이다. 김 전 청장의 후임으로는 류정선(57) 경북경찰청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일 황예랑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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