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지번 대신에 도로 이름과 건물 번호를 쓰는 ‘도로명 주소’ 방식이 2012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도로명 주소는 거의 모든 주요국에서 오래전부터 쓰는,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주소체계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통장·이장이 주민들에게 도로명 주소를 알리고 설명하는 국민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내년 7월까지 주소지를 최종 확정하고, 2012년 1월1일부터 공식 사용하기로 했다. 새 도로명 주소는 종전 지번 주소와 시·군·구, 읍·면까지는 같지만 그 뒤의 리·지번 대신에 도로명과 건물 번호를 쓴다. 동과 아파트 이름은 괄호에 넣어 함께 쓸 수도 있다. 도로명은 폭 40m 이상은 ‘대로’, 12~40m는 ‘로’, 그보다 작은 도로는 ‘길’로 표시한다.
건물 번호는 찾아가기 쉽도록 도로 시작점에서 20m 간격으로 차례대로 숫자를 부여하고, 왼쪽 길은 홀수, 오른쪽 길은 짝수 번호를 매기게 된다. 예를 들어 지금의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1025번지 현대아파트 A동 000호’는 ‘서울시 성북구 정릉로 292, A동 000호(정릉동, 현대아파트)’로 바뀐다. 새 도로명 주소는 인터넷의 ‘새주소 홈페이지’(juso.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로명 주소법에는 내년 7월 이후 연말까지 기존 주소와 새 도로명 주소를 병행해 쓰도록 하고 있으나, 행안부는 병행 사용 기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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