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교과서 채택(8월)을 앞두고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일 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교과서 채택 저지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의 활동은 일본 시민단체와의 긴밀한 연대 아래 이뤄지고 있어 우익들의 조직적인 새역모 교과서 채택 공세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일본 내 양심세력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남 시민교육대표단(단장 송인준)은 22일 일본 구마모토현 야마가시와 다마나시, 아라오시, 우키시, 혼도시, 아마쿠사시 교육위원회와 시민단체를 잇달아 방문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일 구마모토현을 방문한 대표단은 “역사 해석의 관점은 다양할 수 있지만 ‘새역모’가 펴낸 교과서는 사실 자체를 왜곡해 한국 내의 일본 불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일본 청소년들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배우도록 일본 시민들이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전교조 충남지부, 충남역사교육연구회 회원과 교사 등 16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구마모토 현민회 등 일본의 양심세력과 함께 두 팀으로 나눠 23일까지 공동 저지 활동을 편다. 전교조 대구지부와 대구지역 시민단체 회원들도 23일 일본으로 떠난다. 이들은 이틀 동안 히로시마 시장과 교육장, 미요시시 시장 및 교육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나 “오랫동안 이어져 온 한-일 양국의 우호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려면 후소사 교과서를 채택해서는 안 된다”는 시민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미리 준비해 간 이덕천 대구시의회 의장의 친서와 대구지역 시민단체 50여곳에서 서명한 후소사 교과서 채택 반대 요청서를 전한다. 또 25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둘러보고 역사왜곡 교과서 전시회에 참석한다. 대구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은 출발에 앞서 22일 연 기자회견에서 “히로시마의 양심적인 시민들과 힘을 합쳐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가 채택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조 사천지회도 23일부터 2박3일간 히로시마현 미요시시를 방문해 현지 시민단체와 합동 저지 활동을 벌인다. 또 전교조 제주와 광주지부는 30일부터 홋카이도에서 홋카이도 교직원조합 등과 연대해 거리시위 등을 벌이며, 평택시교과서 대책위원회 회원 10여명은 에히메현(29일~7월1일), 합천시 농민회는 가가와현(7월1일)에서 강연회 등을 연다. 이와 함께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이사장 조광환)는 22일 정읍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지바현 나리타시 교육위원회에 성명서를 보냈다. 성명은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교육받는 학생 수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양식있는 일본 학자와 지식인들이 나서기를 부탁하며, 정읍시와 우호도시 관계인 나리타시부터 그 희망의 물결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 대전 전주/구대선 송인걸 박임근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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