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전 비서, 주검 발견 하루전 숨져
지난 10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된 황장엽(87)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이 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황 전 비서를 살해하라”는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위장탈북해 국내에 잠입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이아무개(46)씨를 19일 구속했다. 이씨는 1998년부터 5년여 동안 간첩 교육을 받고 2004년부터 중국에 체류하다가, 지난해 12월 “황장엽을 살해하라”는 북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지령을 받고 지난 8월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씨는 공안기관의 합동신문 때 탈북 동기 등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돼 조사를 받은 끝에 신분이 탄로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20일 황 전 비서를 살해하라는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남파된 간첩 김아무개(36) 등 2명을 구속한 바 있다.
한편 황 전 비서의 사망원인을 수사해온 서울지방경찰청은 “황 전 비서가 주검으로 발견되기 전날인 지난 9일 오후 3시10분쯤 자택에 도착해 반신욕을 하던 중 심장질환으로 쓰러지면서 욕조 내 물을 들이켜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타살 혐의점도 없고 사고사도 아니어서 내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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