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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충대충 군 수사 의혹 증폭

등록 2005-06-22 19:07수정 2005-06-22 19:07

 군 부대 총기 난사사건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2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이종찬 기자 <a href=mailto:rhee@hani.co.kr>rhee@hani.co.kr</a>
군 부대 총기 난사사건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2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연천 총기사고에 대한 군 수사당국의 발표가 유가족들로부터 ‘총체적 부실’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수사팀을 보강해 전면 재조사에 들어갔다.

범행 동기=군은 사고 당일 김아무개(22) 일병의 진술을 근거로 ‘언어 폭력’이 범행 동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군 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인권위는 22일 “김 일병이 다른 경계초소에 근무하던 1~3월 두 명의 상병한테서 ‘행동이 굼뜨다’는 이유로 뒷덜미를 잡혀 흔들리는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또 사고 초소가 속한 연대에서 선임병이 후임병의 뺨을 때린 일이 이달 초 자체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단순히 언어폭력에 의한 범행이 아닐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축소 발표 의혹=군은 모든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사건을 저지른 김 일병과 관련한 부분에서 일부 누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일병은 사건 당일 내무반에 돌아와 수류탄을 던지려 했으나 “동료의 자는 모습이 안타까워” 이를 단념하고, 정은총 상병의 소총만 살며시 꺼내 화장실로 향했다. 김 일병은 이어 화장실에서 곧바로 범행을 위해 소총에 실탄을 장전한 것이 아니라 변기에 앉아서 고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전 인간적 태도를 엿보인 것으로, 군은 이런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김 일병이 ‘컴퓨터 게임이나 좋아하고 선임병을 확인 사살했다’는 점을 강조한 육군 발표 내용과 상반되는 것이다.


범행동기는 '언어폭력'? : 인권위 "김일병 올초 초소에서 폭행당해"
모든 내용공개 한다더니? : '범행전 화장실 변기 앉아 고민' 발표 누락
진지 무장 3명 대응 못했다? : '폭발음·총소리에도 후방경계 안해 의문'

수류탄 사망=26명이 촘촘히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내무반에 수류탄을 던졌는데도 파편에 의한 사망자가 2명에 그쳤다는 발표 내용도 의구심을 낳고 있다. 군은 박의원(22) 상병이 수류탄의 폭발 충격을 50~60% 흡수했다고 추정했지만, 한 쪽에서는 내무반 취침 인원이 발표 내용과 다른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김 일병이 수류탄을 먼저 던지고 복도에 나와 총질을 해댔다는 군의 발표 내용과 달리, 유족들은 총소리가 먼저 나고 수류탄이 터졌다는 생존자 증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계병의 대응=사고 당시 위층 경계진지에서 무장하고 있던 3명의 병력들이 왜 재빨리 상황에 대응하지 못했느냐는 점도 의문거리다. 군은 경계초소 근무자들이 폭발음과 총소리를 듣고 북한군의 도발로 생각해 경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일병이 음력 13일 보름달에 가까운 달이 떠 있는 상태에서 아래층에서 올라와 빈 총을 겨누고 격발까지 했는데도 몰랐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 비상시 움직이는 물체를 쏘라는 근무수칙이 있으며, 아래층에서 총소리와 수류탄 소리가 연이어져 2명 경계병 가운데 한 명은 후방을 경계하는 것이 상식이다.

이본영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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