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왼쪽눈 망막 파열…“당뇨병 부작용일수도”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한 남성이 한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었다는 부작용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건 당국에 접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2일 5월 초 한국화이자 쪽에서 자사의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복용한 50대 후반의 고객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신고를 받았다는 보고를 받고, 유사 사례 발생 여부 및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신고자는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지난 3년간 비아그라를 6알 먹었고, 왼쪽 눈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라고 밝히고 있다”며 “시력 상실과 비아그라와의 인과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또 신고자를 진료한 병원 쪽에서 망막 파열에 의한 시력 상실 증상은 당뇨병 부작용의 하나일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4월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미국 식품의약청에서 비아그라와 관련한 시력상실 의심 사례 50건을 접수해 조사 중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한국화이자 쪽에 자신의 사례를 신고했다.
비아그라는 1999년 8월 시판허가 당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의약분업 이전이라는 점을 고려려 부작용 신고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의약분업 이후에 허가된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와 레비트라는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화이자는 2000년 46건, 2001년 124건, 2002년 101건, 2003년 158건, 2004년 119건, 2005년 5월 말 현재 74건 등 지금까지 모두 622건을 신고했다. 주요 부작용은 안면홍조(얼굴 붉어짐), 두통, 비뇨기 이상 등이다.
한국화이자는 “부작용 보고 의무화에 따라 인과관계 여부와 관계없이 수집한 비아그라 복용자의 건강상 정보를 모두 식약청에 성실히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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