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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태광 비자금’ 관리 총괄, 이선애 상무 집 압수수색

등록 2010-10-21 19:55

태광그룹의 비자금·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21일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어머니이자 그룹 비자금 조성·관리를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이 상무의 집에 검사와 수사관 등 6~7명을 보내 오전 11시58분부터 5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차명주식에 이름을 빌려준 직원들이 증권을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증권예탁원으로부터 발행받은 유가증권이 이 상무의 집에 보관돼 있다’는 제보에 따라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 상무의 집에 있는 금고를 열기 위해 열쇠수리공 2명을 부르는 등 강도 높은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날 확보한 것은 회계서류와 전표 등 한 상자 분량의 자료가 전부였다. 검찰이 청구한 이 상무의 자택 압수수색영장이 법원에서 두차례나 기각되는 등 시간이 많이 흐른 까닭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청구와 기각 등의 보도가 나간 상태에서 검찰 역시 이번 압수수색에서 뭔가 건지길 크게 기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이 상무가 비자금 조성과 관리의 핵심으로 지목된 상황에서 끝까지 이 상무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일종의 ‘기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신 이날도 이 상무의 지시를 받고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 재무 담당자들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계속했다. 또 태광그룹 차명주식에 이름을 빌려줬던 그룹 전·현직 임직원들도 불러 조사하는 등 정확한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규모를 확인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시작된 그룹 본사 압수수색 등에서 확보한 자료가 방대해 자료 검토와 확인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이 회장과 이 상무를 소환하지는 않을 계획임을 에둘러 밝혔다.

봉욱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차근차근 수사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며 “압수수색이 진행된 이후 언제쯤 그룹 회장을 소환했는지는 과거 현대차 비자금 수사나 에스케이(SK) 비자금 사건의 경우를 참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수사의 경우 그룹 본사 압수수색을 한 뒤 한달 뒤에 정몽구 회장을 소환했는데, 이호진 회장의 소환도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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