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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표병사 회의’ 상하 소통의 길 연다

등록 2005-06-22 19:59수정 2005-06-22 19:59


대대별 1명씩 참여
행사기획·불편 토로
병영 민주화 싹틔워

공군 19전투비행단 본부 건물 1층 주임원사실은 매월 두차례 병사들의 회의가 열릴 때마다 난상토론으로 열기를 뿜는다. 각 대대에서 1명씩 선출된 대표 병사와 회의를 주관하는 총대표병사 등 21명이 참석하는 ‘대표병사 회의’는 병사들의 민주적 자발성을 키워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지난달 20일 열린 이 회의의 주 의제는 올 가을에 열릴 ‘병사의 날’이었다. 부대가 주관하는 운동경기를 가진 뒤 돼지고기와 막걸리 파티로 끝맺는 통과의례 행사였지만, 지난해부터는 병사들이 직접 이 행사를 기획·주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월14일에 열려 찾아온 가족 친지들이 쌀쌀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병사들도 추위로 위축된 모습을 보여 보기에도 좋지 않았습니다. 좀 앞당겼으면 합니다.” “같은 생각입니다. 8월에는 날씨가 무더울 가능성이 있고 을지포커스 훈련이 있어서 9월로 하면 어떨까 합니다.” “추석이 9월 세번째 일요일이어서 이전에 했으면 합니다.” “가족 친지들의 참여를 높이려면 휴일날이 좋을 듯 합니다.”

논의가 좁혀지자 총대표병사인 김성수 병장(22)은 “올해 병사의 날은 추석 전후로 하되 어느 날이 좋을지는 각 대대의 의견을 모아서 다음 회의에서 결정짓도록 하겠습니다”고 다음 안건인 건의사항으로 들어갔다.

“기지 셔틀버스 운행시간이 바뀌어 오전 7시30분, 그리고 오전 9시30분입니다. 그러나 외박신고 시각은 오전 8시여서 맞지 않습니다. 버스편을 늘렸으면 합니다.” 그러자 수송대대 대표병사가 나섰다. “버스 운전병이 부족합니다. 후임병들이 최근 들어왔지만 아직 기량이 안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외박신고 시각을 30분 앞당기면 어떻겠습니까.” “간부들의 시간 다른 사정도 있을테니 일단 건의를 하겠습니다.”

19전투비행단은 지난해 10월부터 대표병사 회의 제도를 시작했다. 병사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주임원사인 신용이(42) 원사는 “과거 부대의 불만사항이 이제는 상하 의사소통의 소재가 됐다”며 “병영 안 구타, 가혹행위, 절도가 지난해 10월 이후 1건도 없다”고 말했다.

김 병장은 “군에 가면 나서지 말고 중간 정도만 하고, 간부들 말만 잘 들으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며 “그러나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태도로 군 생활을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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