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2년 부분도입…현행 4+4 뼈대 유지”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보장받고 대학에 들어가 2년을 마친 뒤 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2+4 방식의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3일 “이달 안으로 ‘의학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현행 ‘4+4’인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 뼈대는 유지하면서 ‘2+4’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2+4제는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받고 대학 학부에서 2년을 수학한 뒤 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제도이다. 2년을 줄여 6년 동안 학·석사를 통합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학부 2년 동안 학기중 추가 학점을 듣거나 계절 학기 등으로 이수 학점을 늘려야 한다. 또 대학원 4년 과정에서도 학부 선수과목을 따로 이수해야 한다. 미국의 일부 대학원은 이런 학·석사학위복합과정(BSMD, Bachelor of Science-Doctor of Medicine)으로 대학원 정원의 5.5%를 선발한다.
교육부는 전문대학원 체제에서는 의사 양성기간이 너무 늘어난다는 서울대 등의 지적을 받아들여 이런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대가 고졸자를 ‘입도선매’할 수 있는 길을 터줌으로써 학부 진학 과정에서 의대 입시 경쟁 해소라는 전문대학원 도입 취지가 반감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또 서울대 의대 쪽은 “2+4 비율이 70~80%는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협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또 대학이 경영대학원(MBA)을 신설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학부 폐지를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방침을 바꿔 학부 정원을 일부 감축해도 경영대학원 신설을 허용하기로 했다.
강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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