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사팀.중앙수사단 교체 요구
22일 연천 총기사고 현장에서 유족 대표 8명이 참관한 가운데 벌어진 현장 재검증이 유족들의 강한 반발로 3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와 함께 유족들은 △현장 재조사팀과 육군 중앙수사단 교체 △국방부 장관, 육군참모총장 면담 △생존 소대원의 조문 및 특별휴가 실시를 요구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11시10분께 비무장지대 안의 사고 초소에 도착해 현장 재검증을 참관했다. 그러나 이들은 김아무개 일병이 범행을 재연하는 과정이 국방부의 수사 결과 발표 때와 다를 것이 전혀 없다고 항의하며 오후 2시10분께 참관을 거부했다. 조정웅 상병의 아버지인 조두하씨는 “전문성이 결여된 군 수사단이 미리 어떤 가정을 하고 상황을 설명하는 등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계속 참여하면 국방부가 짜놓은 조사 결과에 유족들이 동의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이날 현장 재검증에서 내무반에 먼저 수류탄을 투척하고 복도에서 마주친 소초장 김종명 중위와 취사장에 있던 조정웅 상병에게 사격을 한 뒤, 내무반으로 돌아와 총기를 난사하는 행동을 재연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김 일병이 먼저 복도에서 총을 발사했다는 병사의 증언이 있는데 왜 한쪽으로만 몰고 가느냐며 반발했다. 유족들은 현장 재검증이 중단된 뒤 연대 상황실로 이동해, 군의 수사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범행 동기와 범인 김 일병의 당일 행적, 사건 당시 주변 상황 등에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며 질의응답을 벌였다. 한편, 유족들은 김 일병이 매우 건강한 모습이었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현장검증에 임했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그에게 특정인을 겨냥해 수류탄을 던진 이유를 묻자, “왼쪽에는 동기가 있어서 못 던졌으나, 다 죽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22일 연천 총기사고 현장에서 유족 대표 8명이 참관한 가운데 벌어진 현장 재검증이 유족들의 강한 반발로 3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와 함께 유족들은 △현장 재조사팀과 육군 중앙수사단 교체 △국방부 장관, 육군참모총장 면담 △생존 소대원의 조문 및 특별휴가 실시를 요구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11시10분께 비무장지대 안의 사고 초소에 도착해 현장 재검증을 참관했다. 그러나 이들은 김아무개 일병이 범행을 재연하는 과정이 국방부의 수사 결과 발표 때와 다를 것이 전혀 없다고 항의하며 오후 2시10분께 참관을 거부했다. 조정웅 상병의 아버지인 조두하씨는 “전문성이 결여된 군 수사단이 미리 어떤 가정을 하고 상황을 설명하는 등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계속 참여하면 국방부가 짜놓은 조사 결과에 유족들이 동의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이날 현장 재검증에서 내무반에 먼저 수류탄을 투척하고 복도에서 마주친 소초장 김종명 중위와 취사장에 있던 조정웅 상병에게 사격을 한 뒤, 내무반으로 돌아와 총기를 난사하는 행동을 재연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김 일병이 먼저 복도에서 총을 발사했다는 병사의 증언이 있는데 왜 한쪽으로만 몰고 가느냐며 반발했다. 유족들은 현장 재검증이 중단된 뒤 연대 상황실로 이동해, 군의 수사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범행 동기와 범인 김 일병의 당일 행적, 사건 당시 주변 상황 등에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며 질의응답을 벌였다. 한편, 유족들은 김 일병이 매우 건강한 모습이었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현장검증에 임했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그에게 특정인을 겨냥해 수류탄을 던진 이유를 묻자, “왼쪽에는 동기가 있어서 못 던졌으나, 다 죽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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