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운대소방서장 뇌물수수혐의 구속
도시공사 간부 ‘뒷돈’ 의혹…압수수색
도시공사 간부 ‘뒷돈’ 의혹…압수수색
부산지방검찰청이 소방 점검과 건설공사 수주 등과 관련한 부산지역 공직 비리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26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시공업체인 ㅅ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이아무개(54) 전 해운대소방서장을 구속했다. 이 전 서장은 2008년 초 연면적이 29만여㎡로 세계 최대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준공검사 과정에서 ‘소방시설 완공 검사필증’ 교부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ㅅ사로부터 금품을 받는 등 건설업체와 부하 직원 등한테서 1400만여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이 전 서장은 부산 강서소방서장 재임 때의 비리 혐의로 올해 6월 검찰 내사를 받자 사표를 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는 지난 21~23일 부산 전문건설업체 ㄱ건설 대표 박아무개(52·구속)씨에게서 각각 수천만~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대형 건설업체 5곳의 현장소장 5명과 직원 4명 등 모두 9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회삿돈 10억원을 횡령한 박씨가 건넨 금품이 이들 건설업체 5곳의 직원들을 거쳐 공사를 감독하는 부산시 등의 공무원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건설 대기업은 부산시 건설본부의 북항대교 건설 공사, 부산교통공사의 도시철도 4호선 326공구 건설 공사를 각각 수주하는 등 부산시나 공기업 등의 공사를 따내 ㄱ건설에도 하청을 줬기 때문이다.
부산도시공사가 2007년부터 3조원 규모로 추진중인 해운대 관광리조트 ‘트리플스퀘어’ 조성 사업도 검찰의 사정권에 들어왔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부산도시공사 간부가 해운대 관광리조트 안에 편입된 숙박시설 건물의 보상 업무를 하면서 감정가를 과다 책정해준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과 관련해 최근 부산도시공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손동호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천혜의 해운대 스카이라인을 훼손하면서까지 민간 업체들에 특혜를 준 부산시 등의 불법 여부를 검찰이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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