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트위터·블로그 추모
한나라당 누리집(홈페이지)에 ‘4대강 비판 글’을 올렸다가 한 누리꾼의 고발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이틀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서울중앙지법 소속 공익근무요원 강아무개(25)씨 사건(<한겨레> 27일치 8면)과 관련해, 강씨의 유족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정확한 사인을 규명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진정서에서 △서울법원종합청사 옥상의 추락 예상 지점에서 발자국이 발견되지 않은 점 △주검은 5층 난간에 떨어졌는데 신발은 6층 난간에서 발견된 점 △신발 끈이 풀려 있던 점 △주검 위에 밧줄이 있었던 점 △추락 정황에 비해 출혈 양이 적은 점 등을 의혹으로 제기했다. 강씨의 아버지는 “낙천적이고 주관이 뚜렷하며 법 없이도 살 아이가 유서도 없이 자살했다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경찰은 자살로 사건을 몰아 수사를 종결하려 하지 말고 사고 현장의 의문점 등에 대해 좀더 체계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씨의 소식이 전해지자 ‘일상적 사찰’에 노출돼 있는 온라인 공간이 들끓고 있다. 촛불 시민과 누리꾼에 대한 법률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촛불인권연대는 “관련 단체, 누리꾼들과 규탄대회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살인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트위터와 블로그에 관련 기사를 퍼나르며 강씨의 죽음을 추모했다.
이에 대해 서초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사 결과를 종합해 타살 혐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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