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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왜 베는 여자만 짜고, 공부는 남자만?”

등록 2005-06-23 14:23수정 2005-06-23 14:23

‘길쌈’과 ‘서당’에서 성 불평등의 단초

"조선시대 왜 베는 여자들만 짜고 공부는 남자들만 했을까?". 교육인적자원부가 여성주간(7.1~7)을 앞두고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제5회 전국 학생 양성평등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서울 덕의초 6년 진민지양은 수업시간에 본 김홍도의 작품 `길쌈'과 `서당'에서 성 불평등의 단초를 찾았다.

23일 교육부가 소개한 진양의 `더 이상 김홍도의 길쌈은 없어야 한다'는 제목의글에 따르면 "김홍도의 작품을 보면서 `정말 자세히 묘사되었네'라는 감탄사를 외치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즉, "`길쌈'의 그림에서 베를 열심히 짜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자였고`서당'의 공부하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 훈장님과 남자 아이들이었다"는 점. 진양은 "이 시대의 여자들은 `왜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지만그 궁금증은 바로 해결되었다.

바로 시대의 차이인 것이다.

조선시대의 여자는 남자의 일을 도와주는 역할만을 했기 때문이다"고 썼다.

그러나 "많은 시대가 흘렀지만 지금도 그 역할이 거의 바뀌지 않았다"며 "우리집만 하더라도 모든 집안 일은 엄마가 하시고 아빠는 회사 일을 핑계로 집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신다"고 꼬집었다.

진양은 또 김홍도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돈'을 들었다.


"돈에 그려진 위인은 모두 남자이고 상상이라도 여자 인물이 들어간 돈을 생각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일상생활에서 남자와 여자에 대해 자연스럽게 `다르다'는 고정관념을 갖게 해준다"는 것. 진양은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없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하며 여성과 남성이함께 어우러져 사는 멋진 그림이 후손에게 전해져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교육부는 시ㆍ도별 예심을 통과한 96편 중 진양 등 3명을 최우수상으로 뽑는 등3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 교육부 장관상과 부상을 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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