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피해자 돕자”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 피해가 컸던 베트남 중부 꽝남성 푸닌군에 고엽제 피해자와 2세 환자를 위한 ‘한국-베트남 평화의 마을’(조감도)이 세워져, 3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준공식이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2일 “평화의 마을 터 1만2682㎡(전체 부지 3만2000㎡)에는 고엽제 환자와 2세 등 80여명이 입주할 주거동 10개동과 회의실, 식당, 재활운동시설 등을 갖춘 마을회관이 들어섰다”며 “평화의 마을은 베트남전쟁이 양국에 남긴 지난날의 아픔을 치유하는 화해·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꽝남성 등 베트남 중부지역은 베트남전 당시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라 한국군이 가장 많이 투입됐고, 고엽제 피해 규모도 가장 컸던 곳이다. 꽝남성에만 3만여명의 고엽제 피해자가 살고 있으며, 침출수와 흙에서 아직도 고엽제 성분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 마을 건립사업은 2002년 베트남전에서 다친 회원이 포함된 대한민국상이군경회가 베트남 재향군인회를 방문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싸웠던 불행했던 과거를 치유하고 양국이 협조해 공동 번영하자고 제안하며 시작됐다. 건립비용은 국가보훈처(18억원)와 상이군경회(2억원)가 냈고, 터는 꽝남성에서 제공했다. 상이군경회가 준공된 평화의 마을을 베트남에 무상 기증하면, 꽝남성에서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준공식에는 우무석 보훈처 차장, 류지철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 레민아인 꽝남성 인민위원장, 쩐하인 베트남 재향군인회장, 현지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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