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야 4당 등의 중재로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간 경북 구미시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 케이이시(KEC) 사태가 노조 간부의 무더기 구속으로 또다시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7일 구미의 케이이시 1공장을 불법 점거해 농성을 벌인 혐의(업무방해 등)로 금속노조 구미지부 간부 2명과 케이이시지회 간부 2명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노조원 210여명을 선동해 공장을 불법 점거하고 진입 과정에서 회사원과 경비원 등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했으며, 점거 14일 동안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방해해 회사 쪽에 600여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분신을 기도해 병원에 입원중인 김준일(45)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장과 현정호 케이이시지회장 등 노조 집행부 간부 2명과 점거농성 적극 가담자들도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케이이시노조는 유급노조활동시간을 제한하는 타임오프제 시행 등을 놓고 회사와 협상을 벌여오다 6월21일 파업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30일에는 김 지부장이 공장 안에서 경찰 검거를 피하던 중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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