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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 일병-선임병 갈등, 부대측 몰랐을까

등록 2005-06-24 09:36수정 2005-06-24 09:36

전방 GP(감시초소)에서 총기를 난사한 김동민(22) 일병이 직전 근무 GP에서 선임병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갈등을 겪었지만 해당부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이번 참극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부대는 김 일병과 선임병 간 갈등을 알고서도 김 일병에 대해 별다른보호나 감시를 하지 않은 채 사고 우려가 높은 GP에 투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독립적 국가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 김 일병은 이전에 근무했던 △△GP에서 동작이 느리다는 이유로 2차례 보일러실로 끌려가 A, B 상병에게 목 뒷덜미를잡히는 등 선임병과 갈등을 빚었다.

김 일병의 소대는 △△GP에서 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경계근무를 수행하다 후방으로 철수했고 한달여 뒤인 5월11일 사건이 난 ○○GP로 다시 투입됐다.

따라서 김 일병에 대한 두 상병의 폭행은 1월∼3월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소대별로 생활하는 GP의 특성을 감안하면 A, B 상병은 김 일병과 같은 소대 소속이기 때문에 사건 현장에도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해당 사단 사령부 측은 "두 상병이 수색중대에 아직 소속돼 있다"면서도 `사고가 난 ○○GP에 있었느냐'는 질문엔 "모른다.

대답해줄 수 없다"로 일관해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사령부 측은 또 "두 상병이 부상자나 생존자에 끼어있는지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권위에 따르면 이들 두 상병은 총기 난사사건이 난 ○○GP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즉 △△GP에서 후방으로 철수한 뒤 해당 부대는 A 상병과 B 상병을 특정한 이유로 GP 근무에 부적절한 병사로 분류, ○○GP에 투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해당 부대는 두 상병과 김 일병의 마찰을 감지해 두상병은 구타 우려 병사로 분류, GP근무에서 제외했지만 폭행 피해자인 김 일병에 대해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GP에 다시 투입했을 가능성이 짙다.

군부대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도 `구타 유발 병사'로 지정, GP와 같은 격오지 근무대상에서 제외하고 중대나 대대 본부 등 후방부대로소속을 변경해 다른 보직을 부여하는 인사조치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군대에서 벌어지는 폭행사건의 경우 가해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피해자는 계급이 낮은 후임병이 대부분이므로 탈영이나 자살, 총기사고를 동반할 수 있어 관리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부대측의 조치에 의문을 더해준다.

GP에서 소초장을 지냈던 C(35)씨는 "GP에서 근무하는 부대는 소수인원이 오랫동안 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병사들 사이의 갈등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며 "김 일병의 개인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선임병과 갈등을 겪으며 고민하던 김 일병을 스트레스가 심한 GP 근무에 다시 투입한 인사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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