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대 속칭 `큰 손\'으로 불리던 장영자(61.여)씨가 시주해 화제를 모은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의 대웅전 불상. 백양사 관계자들이 23일 새로운 불상 건립을 위해 높이 2m, 무게 2t규모의 이 불상을 대웅전에서 꺼내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장성=연합뉴스)
80년대 속칭 `큰 손'으로 불리던 장영자(61.여)씨가 시주해 화제를 모은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의 대웅전 불상이 교체된다. 백양사(전남 장성군)는 24일 장씨가 시주해 대웅전에 봉안된 석가모니상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파불하고 새로운 불상 제작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백양사는 23일 대웅전에서 장씨가 시주한 불상을 들어냈다. 파불된 불상은 지난 1981년 높이 2m에 2t 규모의 대형 철불로 금도금으로 제작됐다. 제작 당시 금액은 정확히 알수 없으나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사찰측은 추산했다. 백양사는 이날 파불된 불상의 철을 이용해 석가모니상과 문수보현상 등 3존불을제작, 대웅전에 내년 4월께 봉안할 계획이다. 뒤늦게 백양사가 대웅전 불상 교체에 나선 것은 `바른 사찰세우기' 차원으로 장씨의 불상은 그동안 천년고찰 백양사의 명예에 큰 부담을 주었다. 그동안 불상 교체에 대한 논의들이 물밑에서 무성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올해 초 백양사 방장 수산스님 등이 "더 이상 미뤄선 안된다"고 파불을 결정, 장씨의 불상은 봉안 24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백양사 관계자는 "장씨가 시주한 불상이라는 점보다 대웅전에 삼존불을 모셔야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파불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금융 부정사건으로 지난 82년부터 18년간 수형생활을 해 온 장씨는지난달 구권화폐를 미끼로 수백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또다시 징역 3년2월을 선고받았다. (장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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