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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맺힌 손’ 범인을 가리키다

등록 2010-11-19 19:53수정 2010-11-19 23:33

5년간 썩지 않고 지문 남겨
40대 동거남 살해혐의 검거
지난달 20일 서울 강동구 강일동의 야산 산책로 공사 현장에서 한 인부가 땅을 파다가 두개골을 발견했다. 팔, 다리뼈 주변에는 몸을 묶을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검정 케이블선이 나뒹굴었다. ‘백골이 진토되어 넋조차 사라졌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주검에서 썩지 않은 손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한 맺힌 손’에는 지문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 지문을 바탕으로 피해자가 김아무개(54)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 주변을 탐문조사한 결과 마침내 19일 경찰은 김씨를 살해해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심아무개(42)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심씨가 2005년 5월10일 밤 11시께 강동구 천호동 자신의 지하 셋방에서 동거녀 김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목을 졸라 죽인 뒤 주검을 이불로 감싸 야산에 몰래 묻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당시 김씨의 딸이 어머니 안부를 묻자 “싸우고 집을 나갔다”고 거짓말을 한 뒤 함께 가출 신고를 하는 대범함까지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심씨는 범행 후 경기도 포천의 한 산장에서 일하며 숨어 지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검의 왼손은 팔꿈치, 오른손은 손목까지 미라처럼 남아 있던 것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특이한 경우”라며 “망자의 한 맺힌 손 덕분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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