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자 ‘노 대통령 따르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뒤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50대 남자가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19일 오후 5시10분께 김아무개(53·서울 종로구)씨가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노 대통령 묘역을 지키는 전경대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부엉이바위에서는 김씨의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으며, 가방 안에선 공책 종이 1장에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제목을 단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러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투신한 희생정신 존경합니다. 잠깐 살다 가는 인생 허무합니다. 대통령의 뒤를 따르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해시는 지난해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부엉이바위에 사람들이 올라가는 것을 막으려고 바위 주변에 1m 높이의 그물망을 설치하고 출입금지 안내판을 세웠다. 경찰은 김씨가 그물망을 넘어 부엉이바위로 올라가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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