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포격]
국군수도병원 표정
가족들 눈물 쏟으며 속속 도착
해병대, 숨진 장병 장례 준비
국군수도병원 표정
가족들 눈물 쏟으며 속속 도착
해병대, 숨진 장병 장례 준비
23일 저녁 8시25분께 군용헬기 2대가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상공을 5분여 동안 선회하다 헬기장에 착륙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들이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상을 입은 한규동(19) 일병 등 부상자 6명이 곧바로 구급차량 5대에 분산돼 병실로 옮겨졌다. 오후 2시34분 북한 해안포의 첫 포성이 울린 지 6시간여 만이었다. 이날 밤 10시35분께에는 사망한 서정우(22) 병장과 문광욱(20) 이병의 주검과 경상자 9명이 도착했다. 수도병원은 부상자들이 도착하는 즉시 치료가 가능하도록 인력과 장비를 집중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자 가운데 비교적 상처가 가벼운 박봉현 일병은 이송되지 않았다.
앞서 ‘근조’ 리본을 단 해병대 의장대원 30여명을 태운 대형 버스와 근조기 등 장례 장비를 실은 소형 버스 등이 도착해 이날 사망한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의 장례를 준비했다.
부상 장병들이 도착하는 시각에 맞춰 이들의 가족들도 속속 수도병원에 도착했다. 이날 사망한 문 이병의 고모부 등 가족 5명은 눈물을 쏟으며 병원을 찾았고, 중상을 당한 한규동 일병의 친형은 동생의 부상 정도와 상태를 염려하며 애를 태웠다. 경상자인 구교석 일병의 이모 한윤태(63)씨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아이 엄마가 아직 못 와서 내가 먼저 찾아왔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황망해했다.
경상자인 김성환 하사의 매제 정영환(26)씨도 병원을 찾아 “포탄 파편이 목 부위를 스쳐가 살갗이 벗겨진 정도라고 들었다”며 김 하사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병원 안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수도병원 앞에는 방송사 차량과 40여명의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지만, 군은 수도병원 주위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외부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성남/김기성 송채경화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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