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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재벌2세 “한대에 100만원” 야구 방망이로 노동자 폭행

등록 2010-11-29 10:06수정 2010-11-29 10:42

최태원 에스케이(SK) 대표의 사촌 동생인 최철원 마이트앤메인(M&M) 대표가 탱크로리 운전기사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엠비시(MBC)> ‘시사매거진 2580’은 28일 ‘믿기지 않는 구타사건 “방망이 한 대에 100만원”’편에서 재벌2세의 끔찍한 구타 사건을 폭로했다. 폭행을 당한 유홍준(52)씨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다른 회사로 합병되는 과정에서 해고되면서 에스케이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러던 중 유씨는 지난달 18일 합병회사인 마이트앤메인에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탱크로리 차를 인수해주겠다고 해 서울 용산에 있는 사무실을 찾아갔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

유씨가 사무실로 들어가자 임직원들이 몸을 수색하고 무릎을 꿇게 했다. 이어 최 대표가 나타나 유씨의 가슴을 발로 차 넘어뜨린 후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유씨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최 대표는 유씨를 엎드리게 하고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로 사정없이 내려쳤다. 유씨의 엉덩이와 허벅지에 시퍼렇게 피멍이 들었다. ‘믿기지 않는 구타사건…’편 영상을 보면 최 대표는 “한대 100만원씩”이라고 하면서 폭행을 시작했다. 유씨는 “열 대를 맞은 후 못맞겠다”고 하자 “최 대표는 그럼 이번엔 한 대에 300만원씩 하겠다며 계속 때렸다”고 전했다. 유씨가 폭행을 당하는 중간에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유씨는 폭행을 당하는 동안 “내가 왜 맞아야 되는지 화도 나고 분한 생각만 들었다”고 억울해 했다. 최 대표는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로 13대를 때린 뒤 이번에는 유씨를 일으켜 세워 두루마리를 입안에 말아 넣은 후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유씨는 “입 안에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폭행을 한 후 5천만원과 2천만원이 적혀 있는 서류 2장을 작성한 후 유씨에게 내용도 알리지 않고 사인과 도장을 찍게 했다. 5천만원은 유씨의 탱크로리 값이었고, 2천만원은 폭행당한 값이었다. 유씨가 서명하자 임직원들이 데리고 나와 택시를 태워 보냈다.

 유씨는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얼마전 남편이 폭행 당한 사실을 안 유씨의 아내는 “혼자서 얼마나 이 악물고 울었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며 울먹였다. 얼마전 수능 시험을 치른 고3 딸도 “아빠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충신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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