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남매가 포함된 가족 성매매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30일 강원 원주의 여관 밀집촌에 성매매 사무실을 차려놓고 경기 여주·이천, 충북 제천 등지를 오가며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윤아무개(39·여)씨와 윤씨의 오빠(60)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대학을 휴학한 뒤 범행을 도운 윤씨의 아들 박아무개(22)씨와 딸(19), 그리고 윤씨의 언니(43), 형부 이아무개(41)씨, 윤씨의 동거남 유아무개(32)씨, 성매매 여성 박아무개(30)씨 등 10명과 이들에게 돈을 주고 성행위를 한 한아무개(32)씨 등 생매수자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윤씨 등은 지난 9월께 강원 원주시 단계동의 한 원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성매매 여성 박씨 등 2명을 고용한 뒤, 지난 18일 새벽 1시께 한아무개(32)씨한테서 15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하게 하는 등 최근까지 300~400차례 성매매를 알선하고 4500만여원을 챙긴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윤씨 등은 명함형 성매매 알선 전단지 20여만장을 제작해 강원 원주, 경기 여주·이천, 충북 제천 등의 유흥가·여관 밀집촌 등에 뿌린 뒤, 전화를 걸어오는 남성들을 상대로 원정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의 딸은 남성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성매매 안내와 흥정 등을 했고, 윤씨의 아들과 오빠, 형부, 동거남 등은 전단지를 배포하고 성매매 여성들을 여관 등으로 실어나르는 일을 맡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추적하기가 어려운 ‘대포폰’과 ‘차명전화’ 등을 활용해 경찰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매매 전력이 있는 윤씨 등 가족 중심으로 성매매단이 꾸려져 외부에 철저하게 가려진 채 범행이 이뤄졌다”며 “여죄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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