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 경계초소(GP) 총기난사 사건 피의자 김아무개(22) 일병은 24일 국회 국방위위원회 진상조사소위 위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나를 괴롭히지 않았는데도 숨진 사병들의 유가족에게는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소위 위원장인 안영근 의원(열린우리당)이 전했다.
그러나 김 일병은 “사망한 병사 가운데 괴롭혔던 선임병들에게는 아직도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욕설을 안 들으면 하루가 편안하게 가지 않는 걸로 알았다”고 밝혔다고 같은 당 임종인 의원이 말했다.
한편,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고 김종명 중위 등 장병 8명의 장례식이 25일 아침 8시 경기도 성남 분당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윤광웅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8사단장으로 거행된다. 유해는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과 군은 24일 오후 장례 절차와 보상 등에 대해 논의를 마쳤다.
이 사건과 관련해 관할 육군 6군단장 송아무개 중장(육사 29기)이 24일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나타냈다. 해당 사단인 28사단장 김아무개 소장(3사 8기)에 대해서도 곧 징계 또는 보직 해임 등을 논의하는 심의가 있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난 경계초소의 직속 지휘관인 연대장과 중대장은 보직해임됐다.
육군은 사고 현장에서 목숨을 건진 장병 20여명에 대해 군 휴양소에서 정신치료와 요양를 받게 한 뒤 특별휴가를 보내주기로 했다. 김성걸 김남일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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