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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희생장병 대전국립묘지 합동안장

등록 2005-06-25 19:34

친구와 함께 날아가거라 25일 대전국립묘지에서 열린 경기도 연천 중부전선 GP 총기난사 사건 희생 장병 안장식에서 유족들이 경남 통영의 한 조류상이 친구새와 함께 날아가라는 의미로 기증한 새를 영정에게 보여주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친구와 함께 날아가거라 25일 대전국립묘지에서 열린 경기도 연천 중부전선 GP 총기난사 사건 희생 장병 안장식에서 유족들이 경남 통영의 한 조류상이 친구새와 함께 날아가라는 의미로 기증한 새를 영정에게 보여주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경기도 연천 중부전선 GP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고(故) 김종명 대위(26) 등 육군 장병 8명에 대한 합동안장식이 25일 오후 4시 30분대전 국립묘지에서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은 박흥렬 육군참모차장과 28사단장 등 군 주요 지휘관, 유가족, 동료장병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의식과 헌화.분향, 조총 및 묵념, 하관순으로 진행됐다.

현충관에서 모든 의식이 끝나고 희생자들의 영정사진과 영현이 묘역으로 옮겨지자 유족들과 친지, 동료들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길을 가느냐"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려 묘소까지 가는 길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

김종명 대위의 영현은 장교묘역에 안치됐고, 김인창(22) 병장 등 7명의 영현은사병묘역에 나란히 안치됐다.

하관식이 거행되자 희생자들의 어머니들은 "우리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 "엄마두고 어디 가느냐", "하고 싶어하던 것도 다 못해줬는데 미안해서 어쩌냐"며 오열했다.

유족들은 하관식 후 희생자들을 나타내는 흰색과 검은색 문조 8마리와 가족과친구를 나타내는 잉꼬, 카나리아 등 모두 20마리를 하늘로 날려보냈다.

지난 19일 경기도 연천 최전방 GP에서 김일병이 내무반에 수류 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 소초장 고 김종명 중위를 비롯해 고 전영철(22)ㆍ조정웅(22)ㆍ박의원(22)ㆍ이태련(22)ㆍ차유철(22)ㆍ김인창(22)ㆍ이건욱(21) 상병 등 8명이 숨지고 4명이 중ㆍ경상을 입었다.

국방부와 육군은 고인들의 희생과 군인정신을 기려 24일 각각 일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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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땅속에 혼자 들어가면 엄마는 어떻게 살라는 거니"

25일 오후 대전 국립묘지에서 육군 제 28사단장으로 거행된 GP총기난사 희생장병 8명에 대한 합동안장식에서 희생자들의 어머니들은 하관식이 거행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땀과 눈물이 범벅된 얼굴로 울부짖었다.

오후 1시께 경기도 성남시립화장장을 떠나 3시30분께 대전 국립현충원에 도착한유족들은 일주일 동안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고 더위와 피곤에 지쳐있었다.

이들은 안장식이 거행되는 동안 입술을 깨물며 애써 눈물을 참았지만 하관식을위해 영정사진과 영현이 현충관을 떠나자 "이 길이 정말 마지막 가는 길이냐"며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고(故) 차유철 병장의 어머니는 "유철아 엄마두고 어디가니…엄마는 너 없이는안된다"며 오열했고, 박의원 병장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엄마 보고 싶어서 어떡해…그 차가운 곳에 너 혼자서 어떡하니"를 되뇌며 금방이라도 탈진할 듯한 모습을 보였다.

희생자의 유족과 친구들은 묘소에 영현을 내려놓고 흙을 덮기 시작하자 희생자와의 이별을 그제야 실감한 듯 모두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쏟아냈다.

고(故)김인창 병장의 어머니는 "아이고 내새끼, 편안히 잠들어라 아가야…엄마걱정하지 말고 내가 갈때까지 편하게 쉬어야 한다"며 묘비를 쓰다듬었고, 이건욱 병장의 어머니는 "막둥아…우리 막둥이 어떡하니"라며 묘소 옆에 주저앉아 버렸다.

희생장병 8명 가운데 5명이 외아들이라고 알려진 바와 같이 어머니들의 끔찍한아들 사랑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한편 경남 통영에서 조류농장을 운영하는 설재홍(44)씨는 "희생자들과는 아무런관계가 없지만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문조 8마리와 잉꼬 8마리, 카나리아 4마리 등 새 20마리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희생자들을 나타내는 흰색과 검은색의 문조와 가족 및 친구를 나타내는 잉꼬와 카나리아를 모두 하늘로 날려보냈다.

하지만 이 새들은 가족과 친구들을 알아보는 것처럼 묘비에 앉거나 묘소 주변으로 돌아와 끝까지 떠날 줄 몰랐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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