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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NGO 자금 모금 컨설턴트 킴 클라인·헬렌 김

등록 2005-06-26 18:21수정 2005-06-26 18:21

“돈을 구걸말고 당당하게 요구하세요”

킴 클라인(51·사진 왼쪽)과 헬렌 김(41)은 ‘엔지오 컨설턴트’, ‘엔지오 자금모금 컨설턴트’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미국에서 풀뿌리단체들이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면서 신나게 모금운동을 펼칠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전문가들인 셈이다. 이들이 27일부터 이틀 동안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전국의 풀뿌리단체 활동가 78명과 함께 ‘효율적인 모금전략과 기법’ 워크샵을 연다. 이번 워크샵은 아름다운재단이 창립 5주년을 맞아 비영리단체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마련했다.

기부 권유는 시민단체 활동 목적 알리고
세상을 바꾸는데 시민 참여 초대하는 것
신나는 모금 운동 위해 체계적 훈련 필요
돈 많은 계층보다 사회적 약자 동침 중요

킴은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도록 권하는 것은 시간 여유가 없어 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려고 초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미국의 여러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세계 19개국 59개주를 돌며 모금운동 기법을 강의했다.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풀뿌리 모금운동 잡지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헬렌 역시 “비영리단체의 모금운동은 단순히 돈을 걷는 게 아니라 기부자들에게 단체의 활동목적을 이해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참여시키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단체 활동가들이 돈을 구걸하지 않고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재미한인동포 2세대인 헬렌은 이민자권리와 환경정의, 참여 예술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비영리단체의 모금활동, 전략기획, 리더 양성분야에 걸쳐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들은 10여 년 전, 헬렌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동양이민여성봉사회’의 활동가로 일할 때 킴이 이 단체에서 모금기법 강의를 하게 돼 인연을 맺었다. 킴의 강의를 들은 활동가들이 조직적으로 모금운동을 펼쳐 기금 모금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회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활동하는 살아있는 조직으로 변화시켰다. 모금운동을 통해 변화를 경험한 헬렌도 풀뿌리단체들이 건강한 모금운동을 통해 단체의 목적을 알리고 지지자를 형성하는 데 조언을 하고 있다.

이들은 “모금운동에 힘 있는 계층보다 사회적 약자들을 더 많이 동참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풀뿌리단체들이 사회를 바꿔나가는 일이 결국은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니까요. 삶을 바꾸는 일에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풀뿌리단체의 활동 목적을 알리고 공감을 끌어내야 합니다.” 킴은 미국에서 한 구두닦이 청년이 구두를 닦아 번 돈을 모두 어린이무료병원에 기부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수많은 사람들이 청년에게 구두를 맡겨 기부금이 10만 달러에 이르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개인의 참여가 큰 물결을 이루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는 믿음이 현실로 나타난 거죠.”

킴과 헬렌은 단체 활동가들이 효율적이면서도 당당하게 모금운동을 펼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번 워크샵에서 참가자들에게 우편·전화모금 요령, 기부자와 관계 형성하기, 기부자 관리 컴퓨터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역할극을 통해 기부 요청을 하는 훈련을 시킨다.


“워크샵을 통해 한국 풀뿌리단체들이 쌓아올린 활동 경험을 배우고 싶다”는 헬렌은 “참가자들이 ‘성공적인 모금 전문가’가 되는 방법을 다른 활동가들에게 많이 알리고, 풀뿌리단체들이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 신나게 세상을 바꿔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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