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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치킨집 “비싸다는 오해 어떻게 씻나”

등록 2010-12-16 21:03수정 2010-12-17 08:52

원가논란 ‘통큰치킨 후폭풍’
“한마리당 이익 1500~2000원”
소비자는 “값 인하 계기 돼야”

‘통큰치킨’ 판매 중단에도 그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치킨 원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닭집 주인들은 소비자 불신을 우려하고, 값싼 치킨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도 여전하다.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지난 15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통큰치킨 판매가 중단됐다고 하지만 이로 인해 정상적인 치킨사업자들이 ‘부당이득을 얻는 악덕 사업자’로 불신을 받게 된 것은 어떻게 해결하느냐”며 “부부가 1억원을 투자해 밤낮없이 일하고 한 달에 200만~300만원을 버는 것을 두고 악덕 사업자라고 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재료비와 인건비 등 원가를 계산하면, 치킨 한 마리당 판매이익이 1500~2000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롯데마트 인근에서 남편과 함께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운영하는 이미숙(46)씨는 “통큰치킨으로 낮 매출이 20% 정도 줄었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이 ‘치킨 값이 너무 비싸다’고 오해하게 된 것이 더 불만”이라며 “원가 이하로 치킨을 판 롯데마트만 ‘싸다’는 광고 효과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유경임(56)씨는 “(통큰치킨이) 금방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예약까지 하려면 두번씩 찾아가야 하는데, (마트에 와서) 돈을 쓰라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앞서 통큰치킨 판매 마지막날인 15일 롯데마트 영등포점은 오전 10시 문을 열기 전부터 50여명의 고객들이 통큰치킨을 사려고 줄을 섰다. 판매원 김아무개(50)씨는 “문을 연 지 30분 만에 300명의 예약 신청이 끝났고, 이후에도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판매가 중단된 16일에도 각 지역 롯데마트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통큰치킨을 사러 왔다가 헛걸음을 한 구아무개(28)씨는 “싼값에 사는 것도 소비자 권리인데, 이렇게 빨리 끝내는 게 어딨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통큰치킨이 치킨 가격을 내리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글이 쉼없이 올라왔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가격을 낮춰 소비자의 만족을 높였다는 점에서 칭찬받을 수 있지만,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은 한국의 특수한 경제 상황도 고려돼야 한다”며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대기업과 자영업자가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김민경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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