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용의자 현상금 1000만원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 누군가 불을 질러 대웅전으로 가는 두 번째 출입문인 천왕문이 완전히 불에 탔다. 경찰은 사찰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힌 남성을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보고 16일 공개수배했다.
불은 15일 밤 9시57분께 범어사에서 나 천왕문(동서남북을 다스리는 4대 천왕을 모시는 목조건축물)을 완전히 태우고 다음날 새벽 1시48분께 꺼졌다. 소방당국은 97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30여대와 소방관 70여명을 보내 이날 밤 11시40분께 불을 껐으나 남은 불씨가 천왕문 옆의 승려 숙소 등으로 옮겨붙을 것을 우려해 범어사 쪽의 동의를 받아 천왕문을 완전히 부쉈다. 다행히 애초 천왕문에 있던 4대 천왕상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상태여서 중요 문화재는 피해를 보지 않았다.
경찰은 천왕문 근처에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 분석을 통해 방화로 결론짓고 방화 용의자에 대해 포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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