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총기’ 희생자 현충원 안장

등록 2005-06-26 20:25수정 2005-06-26 20:25


△ (사진설명)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열린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의 장례식에서 김종명 대위의 관이 운구차로 옮겨지자 유족들이 뒤를 따르며 울부짖고 있다. 성남/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런 슬픔 다신 없길…” 눈물의 영결식

경기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고 김종명 대위(26) 등 장병 8명의 합동영결식이 25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육군 28사단장으로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유가족 200여명과 군장병 500여명 등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해 유가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진행됐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조악이 울려퍼지면서 태극기에 덮힌 운구가 영정을 앞세우고 영결식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유족들은 흐느꼈다.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국가안보의 최전선 비무장지대에서 묵묵히 소임을 완수해 왔던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또 다시 이런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남겨진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종명 대위의 학군 41기 동기생 이채준 중위는 조사에서 “김 대위는 지휘관에게는 유능한 부하로서 신뢰를 받았고, 전우들에게는 다정다감한 동료였다”며 “하늘나라에서 이 나라, 이 겨레를 지키는 조국의 수호신으로 영원히 살아 빛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기를 난사한 김아무개 일병의 동기이자 생존자인 천원범 일병은 희생자들과의 기억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들과 펼쳐보지 못한 미래의 꿈, 삶의 무거운 짐을 모두 묻어두고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행복하라”고 울먹였다.

이날 영결식에는 권진호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등 정치인, 윤광웅 국방장관,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영결식장을 빠져나간 운구는 오전 10시10분께 성남 영생관리사업소에 도착했다. 가족들은 마지막으로 운구를 부여잡고 “이대로 보낼 수 없다”고 울부짖었다. 이들은 화장시설에 운구가 들어간 뒤에도 영정을 어루만지며 “아들아” “오빠” “형”을 부르며 통곡했다.

박의원 병장의 고모부인 권상순(45)씨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군대가 점진적으로 개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화장을 끝낸 유해는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옮겨 유공자 묘역에 안장됐다.

국방부와 윤군은 희생자들의 군인정신을 기려 24일 각각 일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성남/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