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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0분안 배달’에 쓰러진 피자배달원

등록 2010-12-20 19:54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1주일 넘게 의식불명
국내 대형 피자업체 체인점의 배달원이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을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1주일이 넘도록 의식불명 상태다.

지난 12일 오후 1시40분께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피자 배달원 최아무개(24)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택시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씨는 인근 강남성심병원으로 옮겨쳐 치료를 받고 있으나, 뇌를 크게 다쳐 20일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 조사를 담당한 서울 금천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사고 당시 정아무개(44)씨가 운전하던 택시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다가 횡단보도 위에서 최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최씨는 배달 시간에 맞추려 신호가 바뀌자마자 출발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의 가족들은 “아이가 평소 ‘30분 안에 배달하지 못하면 가게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피자 배달원들이 30분 안에 배달을 해야 하는 ‘눈물겨운 폭주’(<한겨레> 14일치 9면)가 이 사고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ㅎ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최씨는 5개월 전부터 주말마다 배달원으로 일하며 부족한 학비를 벌고 있었으며, 시급 4500원에 배달 한 건당 400원을 추가로 받아왔다. 이에 대해 해당 피자 체인점은 “최씨의 가족들과 보상 문제를 협의중이며 산업재해 신청을 비롯해 업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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