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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피시설 달라진 건 식수통 2개뿐”

등록 2010-12-22 08:56

우리 군의 사격훈련이 끝난 다음날인 21일 오후 한 연평도 주민이 포격으로 불타 무너진 집을 돌아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평도/사진공동취재단
우리 군의 사격훈련이 끝난 다음날인 21일 오후 한 연평도 주민이 포격으로 불타 무너진 집을 돌아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평도/사진공동취재단
서해5도 지역 ‘부실 여전’
TV·전화·담요 등 미설치
응급의료시스템도 열악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서해 5도 지역의 대피시설과 응급 의료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지적(<한겨레> 11월29일치 8면)이 쏟아졌지만, 북한의 추가 포격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일에도 현지 상황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령도 주민들은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당시 “대피소가 오래 방치되고 물이 고여 있어 지저분한데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어둠과 추위 속에 떨어야 했다”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백령면사무소는 69개 대피소마다 텔레비전과 전화기, 스티로폼, 모포, 식수 등을 갖춰 놓고 관리자를 지정하겠다는 내용의 ‘대피소 관리방안’을 만들어 옹진군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20일 비상 대피 사이렌 소리를 듣고 대피소를 찾은 백령도 주민들은 한 달 전과 똑같은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주민 김아무개(54)씨는 “대피소 시설이 안 좋다는 걸 알고, 미리 수소문해 가장 여건이 좋은 대피소를 찾아갔다”며 “그런데도 바깥 상황을 알 수 있는 텔레비전이나 전화는커녕 불빛 하나 없어 촛불을 켜고 15명이 모여 6시간 동안 떨었다”고 말했다. 한 달 전과 달라진 것이라곤 식수통 2개가 마련된 것뿐이었다. 김씨는 “대피소에 담요 한 장 없어서 주민들이 전부 이불을 짊어지고 왔다”고 덧붙였다.

열악한 의료 시스템도 여전하다. 우리 군의 사격 재개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서해 5도에서는 간단한 외과수술도 어려울 정도로 응급 시스템이 부실한 상황이다. 백령도의 한 보건의료 관계자는 “언론이 ‘긴급한 외과수술을 하려고 해도 혈액팩 하나, 마취 가스 1회분조차 없다’고 보도한 뒤 혈액팩 2개가 보강됐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청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응급 의료 헬기인 ‘닥터헬리’ 2대 가운데 1대를 지원받아 서해 5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며 “총 65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2년 5월까지 백령병원도 신축하면 서해 5도의 의료 시스템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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