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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거가대로 개통에 한숨짓는 여객선

등록 2010-12-22 09:31

부산·진해항~거제 구간 대부분 일시운항 중단
승객수 절반이하로…대로 유료화 뒤 폐업 결정
14일 부산~거제를 오가는 거가대로의 개통과 함께 배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급감하면서 부산·진해항과 거제를 오가는 여객선들이 잇따라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은 21일 “부산항과 거제를 오가는 여객선 6척을 운영하는 4개 선사가 21~22일부터 이달 말까지 5척의 운항을 중단하겠다는 휴항계획서를 제출해 이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휴항에 들어간 1척을 포함해 부산항 여객터미널을 출발해 거제도 옥포·장승포·고현을 오가는 6척 모두가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운항 중단에 들어가게 된다.

경남 창원시 진해항과 거제를 오가는 노선에 4척을 운항중인 3개 선사 가운데 2개 선사도 거가대로 개통 뒤 운항을 중단했다. 고려고속페리는 1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풍양에스앤티는 1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휴항 또는 휴업했다.

부산해양항만청이 부산~거제 여객선 6척을 운영하는 4개 선사로부터 건네받은 자료를 보면, 거가대로 개통으로 평일인 14~17일 여객선을 이용한 승객은 모두 1119명으로 하루 평균 280명에 그쳤다. 이는 2007년 510명, 2008년 556명, 2009년 509명에 견주면 절반 수준이다. 또 올해 1~8월 하루 평균 승객 440명보다는 160명(36.3%)이 적다.

운항횟수 대비 평균 승객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14일에는 편도 기준 14차례 운항에 234명이 탑승해 이용객이 평균 16.7명이었다. 15일에는 12차례 운항에 149명이 탑승해 이용객이 평균 12.4명이었다. 정원이 200~300명인 배가 10~20명을 태우고 운항을 한 것이다.

선사들은 일단 거가대로가 현재 무료에서 유료로 바뀌는 내년 1월1일 이후 승객 변화를 보고 폐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고현을 오가는 페가서스호 선사인 ㈜가고오고 관계자는 “경영진이 내년 1월 이후에도 승객이 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전체 직원 10명 가운데 6명을 퇴사시킨 데 이어 나머지 4명한테도 이달 말 회사를 떠나라고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해양항만청 선원해사안전과 김한수 사무관은 “선박 1척을 운항하면 기름값이 수백만원이 드는데 10명 안팎의 승객을 태운 채 운항을 하라고 행정지도를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승객이 늘지 않으면 뱃길이 완전히 끊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광수 최상원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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