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경찰청 소속 한 전투경찰대 내무반에서 후배 전경 6명이 고참들 앞에서 알몸으로 ‘차려’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랫도리까지 찍힌 이 사진은 전역병이 지난해 9월 찍어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페이지에 올렸다가 24일 인터넷에 유포됐다.
전경부대 `알몸 진급식' 사진이 인터넷 상에 유포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이 부대 소속 한 대원이 부대 탈영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져 감찰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오후 3시30분께 강원도 원주시 모 아파트 19층 복도 난간에서 이 부대 소속 박모(21) 이경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했다.
숨진 박 이경의 상의 주머니에는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며 "이제는 그만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적힌 메모지 형태의 자필 유서 3장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박 이경이 우울증 등을 비관, 부대를 이탈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몸 진급식' 사진 파문과 관련, 부대 내 가혹행위 여부와 부대 내 악습으로 인한 인권침해 여부 등에 대해서도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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