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쪽 설문조사 결과 뒤집어
충북 청주 샛별초등학교가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학부모 83%가 인조 잔디 운동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샛별초 인조 잔디 운동장 반대 학부모 모임인 샛별초 학부모·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청주시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학부모와 학교 주변 주민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학부모 83.5%, 주민 73%가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에 반대했다”며 “학교와 청주교육지원청은 일방적인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샛별초 학부모·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9~22일 학교 주변 아파트 4곳에 사는 학부모 400명과 주변 주민 537명 등 9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학부모들은 찬성 48명(12%), 반대 334명(83.5%), 모름 18명(4.5%) 등이었다. 주민들은 찬성 87명(16.2%), 반대 394명(73.3%), 모름 56명(10.4%) 등이었다. 이는 지난 9월 샛별초교가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벌인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 설문 결과(찬성 72.66%, 반대 23.9%, 모름 3.4%)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김은진 샛별초 학부모·주민 비상대책위원회 총무는 “당시 학교는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 쪽으로 학부모들을 유도하는 설문을 했지만, 이번 설문은 천연 잔디, 인조 잔디, 마사토 운동장의 장단점을 제시하는 등 객관적으로 진행했다”며 “학교와 청주교육지원청이 학부모·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인조 잔디 운동장 조성을 강행하면 행정집행 정지 가처분 소송 등을 벌여서라도 막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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