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새벽 6시30분께 서울 잠원동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숨진 김아무개(26)씨의 유족들이 김씨가 그동안 써놓은 수십편의 자작시를 묶어 시집을 낼 예정이다.
김씨의 아버지(59)는 “세상을 떠난 아들의 옷에서 신춘문예 접수처 주소가 적힌 쪽지가 나왔다”며 “아들이 평소 시를 쓰며 시집을 내고 싶다고 해왔는데, 아들의 못다이룬 꿈을 위해 유고 시집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김씨는 자신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새벽까지 일을 본 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김씨의 친구이자 회사 동료인 김아무개(26)씨는 “사무실에서 집까지 걸으면 40분 정도 걸리는데, 친구는 음악을 들으며 걷기를 좋아했다”며 “그날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걸어가다가 집 근처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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