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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 학우들 덕에 1년만에 고향갑니다”

등록 2010-12-27 08:37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김병주 사관장(가운데)이 캄보디아로 떠나는 촌 위차이(오른쪽에서 둘째) 등 캄보디아 유학생들과 손을 잡고 웃고 있다.  한국해양대 제공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김병주 사관장(가운데)이 캄보디아로 떠나는 촌 위차이(오른쪽에서 둘째) 등 캄보디아 유학생들과 손을 잡고 웃고 있다. 한국해양대 제공
해양대 유학온 캄보디아 4명
학교 모금 통해 항공권 받아
“1년 만에 고향에 갈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부산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1학년 촌 위차이·지아 피룸(기관시스템공학부)·렉 나리사·체 웃담(해사수송과학부) 등 4명은 지난 22일 저녁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에 앞서 학우들한테 고마움을 전했다. 학우들이 고향 캄보디아에 다녀올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을 마련해 줬기 때문이다.

이들 캄보디아 학생 4명은 지난해 한국해양대에 입학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서툰 한국어와 낯선 음식, 날씨 등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한국해양대 해사대학에 입학하면 기숙사 생활을 반드시 해야 하고 제복을 입고 학교를 다녀야 하는 등 규율에 익숙해지는 데도 다른 한국학생들에 비해 시간이 걸렸다.

방학 때면 한국의 동료 학생들이 고향으로 가는 것이 부럽기만 했다. 농사로 겨우 생업을 이어가는 부모님한테 비행기 티켓을 보내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앞으로 3년 더 수업을 받고 학교를 졸업할 때나 고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방학 때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해양대 해사대학생들이 지난 9월부터 외국인 친구 고향 보내주기 운동을 벌인 것이다. 재학생들 뿐만 아니라 졸업한 동문들도 사연을 전해듣고 격려금을 보냈다.

모두 390만원이 모였다. 해사대학 학생들은 21일 캄보디아 왕복 항공권과 교통비를 촌 위차이 등 4명한테 전달했다. 촌 위차이는 “고향에 가면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한국에서 느낀 고마움을 알릴 것”이라며 “한국해양대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에는 아직 없는 해사대학을 설립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김병주 사관장(해사수송과학부 4년)은 “우리 대학에 있는 외국 유학생들을 보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나 고민하게 됐다”며 “유학생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함께 잘 어울리는 학내 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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