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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연평도 주민 도운 찜질방 ‘경영난’

등록 2010-12-29 20:11수정 2010-12-30 22:17

연평도에서 피난을 온 주민들이 지난달 28일 인천 중구 신흥동의 찜질방 ‘인스파월드’에서 쉬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ak@hani.co.kr
연평도에서 피난을 온 주민들이 지난달 28일 인천 중구 신흥동의 찜질방 ‘인스파월드’에서 쉬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ak@hani.co.kr
한달 넘게 영업 제대로 못해
체납세금 탓 지원금도 압류
“분납하려 했는데…” 하소연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피난을 온 연평도 주민들이 27일 동안 임시로 머물렀던 인천 중구의 찜질방 ‘인스파월드’가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주민들이 떠난 뒤 방역 작업까지 하느라 한달이 넘도록 영업을 하지 못해 현금 흐름이 완전히 끊겨, 수도·전기요금은 물론 직원들 급여마저 주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찜질방의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인천시 옹진군청이 지난 21일 연평도 주민들의 생활안정지원금 309억 가운데 3억6000만원을 숙소 제공 비용으로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인천세무서가 “인스파월드가 체납한 세금을 받겠다”며 이 지원금에 대해 압류 및 추심요청을 했다.

인스파월드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플루 때문에 손님이 줄었고, 찜질방에 방화로 인한 화재까지 발생해 경영이 어려워 세금을 체납한 것”이라며 “천재지변이나 화재 등으로 인한 체납이기 때문에 분납계획을 세우고 성실히 납부할 의지가 있는데도, 전액 압류는 너무하다”고 하소연했다. 옹진군청도 나서서 인천세무서에 ‘압류 및 추심을 완화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지만, 세무서 쪽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다. 인천세무서는 “국세는 수도료, 전기료보다도 우선되는 세금”이라며 “연평도 주민들을 도운 뜻은 좋지만 압류를 해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인천세무서 관계자는 “인스파월드가 현실적인 분납계획을 제출하면 검토하고 조정할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진 직후 인스파월드는 “연평도 주민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인천시와 해경 등이 “피난민 임시숙소는 인스파월드”라고 공지하면서 매일 수백명의 주민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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