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소식에 누리꾼 서명운동…“세무서 긍정 답변”
연평도 주민들을 도왔던 인천의 찜질방 ‘인스파월드’가 정부지원금도 압류된 상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한겨레> 30일치 11면)에 누리꾼들이 나섰다. ‘나라가 못 하면 우리가 하자’는 온라인 제안에 수백명이 서명했고, 트위터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이디 ‘바른소리’는 30일 아고라의 이슈청원 게시판에 ‘연평도 찜질방 문 닫게 생겼네요. 나라가 못 하면 우리가’라는 제목으로 찜질방을 돕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세금보다 더 우선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이고, 그 안전에 기여한 것이 인스파월드”라며 “국가가 안 한다면 우리가 한번 살려보자”고 제안했다.
글이 올라온 지 하루도 되지 않아 300여명의 누리꾼이 서명에 참여했다. 강호윤씨는 “뜨거운 마음으로 내민 손에 차가운 칼을 내민 꼴”이라며 “적어도 급한 불을 끄고 납부할 기회를 줘도 되지 않느냐”며 서명했다. 황영하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지원금을 압류하다니 이러면 누가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하겠나”라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스파월드 체납액 압류건은 해결 방안을 찾도록 지시해 해당부서에서 세무서 쪽과 협의를 하여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스파월드 관계자는 “세무서로부터 일단 지원금의 절반 정도만 압류하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만큼 수도요금과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급한 불부터 끄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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