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입시안 발표
논술강화등 기존입장 고수
특목고 특별전형 도입안해
서울대가 27일 지역균형선발, 특기자전형, 정시모집 등 전형별 선발인원을 각각 30% 안팎으로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8학년도 입학전형안을 공식 확정해 발표했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수시 2학기 모집의 지역균형선발과 특기자전형, 그리고 정시모집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 선발인원은 각각 30% 안팎으로 확정했다”며 “이에 앞서 지역균형선발은 2007학년도에 정원의 25%로 점차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은 지원자격 기준으로만 활용하고, 내신 반영비중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며 논술고사는 전 계열로 확대해 비중을 강화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목고 학생을 위한 동일계 특별전형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는 2006학년도와 달리, 2008학년도 정시모집의 내신성적에서는 국민공통교과, 일반선택교과, 심화선택교과(전문교과) 등 각 교과성적을 차별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국민공통교과의 반영률은 낮추되 심화선택교과의 반영률은 높여, 심화선택교과의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시모집은 수능을 자격고사화하고 사실상 논술고사 위주로 선발할 계획이어서 내신이 큰 변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기존에 1, 2단계로 나눠 시행하던 정시모집을 하나로 결합해 통합전형을 실시하고, 논술 비중이 강화됨에 따라 면접 비중은 낮출 계획이다.
서울대는 또 내신성적을 산출할 때 정시모집에선 등급을 활용하고, 지역균형선발에선 표준점수를 활용하기로 했다. 특기자전형에서는 수학이나 과학 교과성적 석차 5% 이내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자연계열의 지원자격을 완화해 그 이하인 학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논술고사는 역사와 사회, 언어와 문학, 인문과 사회과학, 수리 등 통합교과 형태로 2~3개 이상의 영역을 출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특정 영역을 필수나 선택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영역별 논술문제는 현행 2500자 내외의 논술 단일형에서 1000자, 500자 등 다양한 논술 유형을 도입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또 영어 지문을 제시하고 거기에 담긴 주장을 비판하는 형태의 논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논술고사의 반영 비중은 이르면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며, 10월에 모집단위별 논술고사의 영역과 예시문항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회장은 “논술 비중을 강화하겠다는 서울대의 방침은 내신 비중 확대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라는 취지와는 동떨어진 것”이라며 “고난도의 논술문제 때문에 사교육의 훈련을 받아야 좋은 점수를 받는 그동안의 전례가 반복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중앙대도 이날 수시모집에선 학생부와 학업적성논술을, 정시모집에선 학생부와 수능, 학업적성논술을 주요 전형요소로 하는 2008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했다. 서강대는 28일 수시 1학기에 모집정원의 10%, 정시모집 30%, 수시 2학기 60%를 각각 뽑는 입학전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도 30일까지 2008학년도 입시안의 기본방향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각 대학들은 각 모집단위별 전형요소의 구체적 비율은 2007년 3월에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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