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최아무개 목사가 입원중인 병원에서 김지철 목사와의 폭행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임지선 기자
교구배정 등 계파갈등 원인, 김지철 목사 전치 4주 부상
경찰 “부목사 1명 사전 영장”, 부목사들 “우리가 폭행당해”
경찰 “부목사 1명 사전 영장”, 부목사들 “우리가 폭행당해”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의 담임목사와 부목사 사이에 폭력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소망교회 김지철(62) 담임목사를 폭행한 혐의로 이 교회의 전 부목사 최아무개(53)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최씨와 함께 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이 교회 부목사인 조아무개(61·여)씨도 입건했다.
최씨와 조씨는 지난 2일 아침 소망교회의 1부 예배가 끝난 뒤 김 목사를 찾아가 “왜 우리를 예배에서 배제하느냐”고 항의하며 김 목사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목사는 왼쪽 눈 주변 광대뼈가 함몰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이며,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최씨와 조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나, “김 목사한테 폭행을 당했다”며 통증을 호소해 건국대병원에 입원했다.
최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김 목사가 보직을 빼앗고 사목 활동 배정표에서 제외해, 이를 항의하러 갔다가 난투극이 벌어져 양쪽 모두 부상을 입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 목사가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은 “김 목사가 자리를 피하려 하자 최씨가 문을 잠그고 김 목사를 주먹으로 때리고 복부를 발로 밟았다”며 “최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등 죄질이 불량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소망교회는 2003년 설립자인 곽선희 목사가 물러나고 김지철 목사가 담임을 맡으면서 신도들 사이에 계파가 나뉘어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와 충돌해온 최씨는 지난해 부목사직에서 해임된 뒤 법원에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냈으며, 조씨도 지난 1일자로 교구 배정에서 제외돼 사실상 보직해임 상태에 있다.
한편 소망교회 교인들은 교회 누리집에 “정말 부끄럽고 화가 난다”, “이젠 회개해야 합니다” 등의 항의 글을 올리며 이번 사태에 대한 자성을 촉구했다.
임지선 박태우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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