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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소망교회 담임목사와 부목사간 폭력사태

등록 2011-01-04 17:54수정 2011-01-05 09:56

소망교회 최아무개 목사가 입원중인 병원에서 김지철 목사와의 폭행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임지선 기자
소망교회 최아무개 목사가 입원중인 병원에서 김지철 목사와의 폭행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임지선 기자
교구배정 등 계파갈등 원인, 김지철 목사 전치 4주 부상
경찰 “부목사 1명 사전 영장”, 부목사들 “우리가 폭행당해”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의 담임목사와 부목사 사이에 폭력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소망교회 김지철(62) 담임목사를 폭행한 혐의로 이 교회의 전 부목사 최아무개(53)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최씨와 함께 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이 교회 부목사인 조아무개(61·여)씨도 입건했다.

최씨와 조씨는 지난 2일 아침 소망교회의 1부 예배가 끝난 뒤 김 목사를 찾아가 “왜 우리를 예배에서 배제하느냐”고 항의하며 김 목사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목사는 왼쪽 눈 주변 광대뼈가 함몰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이며,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최씨와 조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나, “김 목사한테 폭행을 당했다”며 통증을 호소해 건국대병원에 입원했다.

최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김 목사가 보직을 빼앗고 사목 활동 배정표에서 제외해, 이를 항의하러 갔다가 난투극이 벌어져 양쪽 모두 부상을 입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 목사가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은 “김 목사가 자리를 피하려 하자 최씨가 문을 잠그고 김 목사를 주먹으로 때리고 복부를 발로 밟았다”며 “최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등 죄질이 불량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소망교회는 2003년 설립자인 곽선희 목사가 물러나고 김지철 목사가 담임을 맡으면서 신도들 사이에 계파가 나뉘어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와 충돌해온 최씨는 지난해 부목사직에서 해임된 뒤 법원에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냈으며, 조씨도 지난 1일자로 교구 배정에서 제외돼 사실상 보직해임 상태에 있다.

한편 소망교회 교인들은 교회 누리집에 “정말 부끄럽고 화가 난다”, “이젠 회개해야 합니다” 등의 항의 글을 올리며 이번 사태에 대한 자성을 촉구했다.

임지선 박태우 기자 sun21@hani.co.kr


<최아무개 전 부목사, 조아무개 부목사 인터뷰>

 소망교회 김지철 담임목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아무개 부목사와 최아무개 전 부목사는 4일 오후 3시께 자신들이 입원해 있는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입원실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나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부목사들은 “2003년 부임한 김 목사가 이전에 있던 곽선희 목사 쪽 사람들이 교회 운영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자 이들을 계속 내쳐왔다”며 “우리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을 말해달라.

 최 전 부목사= 김 목사는 2년전 내 부목사 직위를 빼앗은데 이어 지난 1일 조 부목사의 담당 교구도 빼앗아버렸다. 이에 둘이 함께 2일 아침 예배가 끝난 뒤 김 목사를 찾아가 얘기좀 하자고 했더니 도망가려 하더라. 막으려하자 김 목사가 내 넥타이를 잡아당겨 목을 졸랐다. 조 부목사가 달려들어 떼어내는 과정에서 함께 넘어졌다. 이어 교인 10여 명이 들어와 고성이 오갔고 잠시 뒤 경찰이 와서 우릴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는 부목사들이 김 목사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우린 억울해서 따지러 갔을 뿐 가해자가 절대 아니다. 김목사가 먼저 목을 졸랐다. 김 목사 눈의 상처는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가.

 최= 김 목사가 2003년에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전임 곽선희 목사와 가까운 사람들을 모조리 내치고 있다. 교회 운영에 옳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더욱 내치고 있다. 교회는 당회의 결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데 담임목사가 전권을 쥐고 전횡을 휘둘렀다. 나 역시 2년전 갑자기 부목사 직위를 빼앗겼고 월급도 받지 못했다.

  

 -2일 갈등이 폭발한 이유는 무엇인가.

 조 부목사= 김 목사가 1일 원래 내가 맡고 있던 잠실교구를 갑자기 다른 이에게 줘버렸다. 원래 3년 단위로 교체되는데 나는 1년밖에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강북 전체가 내 교구였는데, 잠원·일산으로 좁히더니 1년만에 잠실로 또 바꿨고, 이제는 그마저도 빼앗은 것이다. 이를 따지러 갔다가 갑자기 상황이 벌어졌다.

 

 -김 목사의 전횡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있나.

 조= 김 목사는 ‘상담 목사’ 자리를 자신의 부인에게 넘기기위해 부인의 경력증명서를 허위로 꾸며 목사 안수를 받도록 했다. 얼마 전에는 제2교육관을 짓겠다며 땅 구입을 독단적으로 결정해놓고 44억원짜리 땅을 70억원에 산 것처럼 위장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조= 내가 담임 목사였다면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것이다. 교인들 보기 창피하게 경찰을 부르고 이게 뭐하는 행동인가. 우리는 일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소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이 우리만 구속한다면 우리도 김 목사를 폭행 혐의로 맞고소 할 것이다.

 


 <김지철 담임목사 쪽 관계자 인터뷰> 

 경찰이 이번 폭력사태의 피해자로 보고 있는 김지철 담임목사는 서울삼성병원 브이아이피(vip) 병실에 입원 중이었다. 신도 서너명이 문을 지키고 있었고, 몸이 불편한 김 목사 대신 소망교회 관계자가 병실 앞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경찰이 피해자로 보고 있는데, 특별히 하실 말씀이 없으신 건가.

 =교회에서, 교인으로서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부상정도는?

 =왼쪽 관골(광대뼈)이 골절돼 함몰됐다. 목요일에 수술 일정을 잡고 있다.

 -경찰조사는 언제 받았나.

 =파출소에서 출동할 당시에 순경에게 간단한 진술을 했고, 2일 밤에 목격자, 참고인 진술을 했다. 입원한 뒤 오늘(4일) 오전 11시부터 1시30분까지 또 조사를 받았다. 관련 사실을 모두 경찰에서 진술했다. 강남경찰서 형사과 담당 팀장, 반장이 직접 와서 조사를 했다.

 

 -사건 발생 배경은? =곽선희 목사 재임 당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인사에 불만을 가진 것이다. 인사권은 당회가 아니라 담임목사에게 있다. 게다가 현재 재직하고 있는 목사는 대부분 40대다. 그런데 최 부목사와 조 부목사는 나이가 많다. 최 부목사는 국적 등의 이유로 지난해 7월 해임된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듯 하고 조 목사는 보직운영에 대해 불만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이들의 입장 대부분이 허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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